日, '스피드ㆍ전문화ㆍ개방'으로 불황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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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早(스피드),專(전문화),開(개방)"
일본의 10년 장기불황 속에서도 살아남은 중소기업들의 생존비결은 무엇일까.닛케이비즈니스 최신호(8월16일자)는 "작은 금메달 기업"이라는 커버스토리에서 외부환경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전문화를 살리면서 개방화된 중소기업들이 불황파고를 넘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1백60만개에 달하는 중견,중소기업(자본금 10억엔이하)은 일본 전체기업의 99%와 매출 60%를 차지하는 일본경제의 버팀목.대기업에 비해 자본과 인력면에서 열세인 중소기업이 불황을 이기려면 남다른 전략이 있어야 한다는 게 닛케이비즈니스의 지적이다.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라=전자기기업체인 미유키정기(야마가타현)는 소니 캐논 등 대기업으로부터 위탁받은 조립사업으로 매출의 30%가량을 올린다. 이 회사 도야마 신이치 회장(70)은 지난 68년 창업하면서 공중전화기 조립에 뛰어들었으나 '엔고 불황'이 닥치면서 한때 도산위기를 맞기도 했다.
도야마 사장은 대기업 수주를 받으려면 대기업 이상의 공정 수준이 필요하다고 판단,90년대 초반 중기로는 이례적으로 셀방식을 도입했다.
94년 소니로부터 플레이스테이션(PS) 조립을 위탁받으면서 사세가 급성장했다.미유키정기는 자체상품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액정화면(LCD)용 백라이트 등을 개발,매출의 70%를 자체상품에서 얻고 있다.
대기업 하도급만으로는 이익이 적어 여유자금이 생기는 대로 신제품 개발에 투자,리스크와 수익성의 밸런스에 힘을 쏟고 있다.최근에는 유기EL 관련 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전문성으로 신뢰를 얻어라="신체에 장애가 생기면 사람 앞에 나서기를 꺼리게 된다.
이런 사람들을 돕는 게 우리회사 임무다." 인공의족 등을 생산하는 나카무라브레이스의 나카무라 도시로 사장(56)은 직원들에게 항상 자긍심을 가지라고 주문한다.
시마네현에 본사를 둔 나카무라 브레이스는 창업 30년 만에 종업원 60여명,연 매출 8억엔의 중기로 성장했다.
이 회사 사업영역은 안정된 편이지만 고객이 한정돼 리스크도 크다.
한 명의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잃으면 다른 환자나 의사에게 금방 전해져 타격을 입게 된다.
생산을 담당하는 30여명의 직원은 전담 병원을 맡아 주1회 출장을 간다.
의사로부터 지시를 받거나 환자들의 요구를 수렴,직접 제조공정에 반영한다.
나카무라 제품을 한 번 써본 의사나 환자가 다른 고객에게 추천하는 이유다.
◆회사를 개방하라=초미세 레이저 가공 기술로 유명한 시노자키제작소는 개방형 경영으로 '반도체 불황'을 극복한 대표적 사례다.
종업원은 22명이지만 기술은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매출액은 연간 5억엔.
이 회사는 인터넷을 철저히 활용하고 있다.
구글 검색에서 '레이저 가공'을 치면 1만7천3백여건 중 3번째로 시노자키제작소가 뜬다.
직원이 개발한 홈페이지가 성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주의 80% 이상이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다.
도쿄 시내 위치한 개방형 실험실도 성과를 내고 있다.
각국의 전기 자동차 정밀 업체들이 실험실을 방문,기술을 살펴보고 필요한 제품을 주문한다.
이 회사가 자랑하는 엑시머 레이저의 파장은 2백48나노m(나노는 10억분의 1)로 거의 열이 방출되지 않아 머리카락에도 문자를 새길 수 있다.알루미늄 다이아몬드 등에도 적용된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
일본의 10년 장기불황 속에서도 살아남은 중소기업들의 생존비결은 무엇일까.닛케이비즈니스 최신호(8월16일자)는 "작은 금메달 기업"이라는 커버스토리에서 외부환경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전문화를 살리면서 개방화된 중소기업들이 불황파고를 넘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1백60만개에 달하는 중견,중소기업(자본금 10억엔이하)은 일본 전체기업의 99%와 매출 60%를 차지하는 일본경제의 버팀목.대기업에 비해 자본과 인력면에서 열세인 중소기업이 불황을 이기려면 남다른 전략이 있어야 한다는 게 닛케이비즈니스의 지적이다.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라=전자기기업체인 미유키정기(야마가타현)는 소니 캐논 등 대기업으로부터 위탁받은 조립사업으로 매출의 30%가량을 올린다. 이 회사 도야마 신이치 회장(70)은 지난 68년 창업하면서 공중전화기 조립에 뛰어들었으나 '엔고 불황'이 닥치면서 한때 도산위기를 맞기도 했다.
도야마 사장은 대기업 수주를 받으려면 대기업 이상의 공정 수준이 필요하다고 판단,90년대 초반 중기로는 이례적으로 셀방식을 도입했다.
94년 소니로부터 플레이스테이션(PS) 조립을 위탁받으면서 사세가 급성장했다.미유키정기는 자체상품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액정화면(LCD)용 백라이트 등을 개발,매출의 70%를 자체상품에서 얻고 있다.
대기업 하도급만으로는 이익이 적어 여유자금이 생기는 대로 신제품 개발에 투자,리스크와 수익성의 밸런스에 힘을 쏟고 있다.최근에는 유기EL 관련 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전문성으로 신뢰를 얻어라="신체에 장애가 생기면 사람 앞에 나서기를 꺼리게 된다.
이런 사람들을 돕는 게 우리회사 임무다." 인공의족 등을 생산하는 나카무라브레이스의 나카무라 도시로 사장(56)은 직원들에게 항상 자긍심을 가지라고 주문한다.
시마네현에 본사를 둔 나카무라 브레이스는 창업 30년 만에 종업원 60여명,연 매출 8억엔의 중기로 성장했다.
이 회사 사업영역은 안정된 편이지만 고객이 한정돼 리스크도 크다.
한 명의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잃으면 다른 환자나 의사에게 금방 전해져 타격을 입게 된다.
생산을 담당하는 30여명의 직원은 전담 병원을 맡아 주1회 출장을 간다.
의사로부터 지시를 받거나 환자들의 요구를 수렴,직접 제조공정에 반영한다.
나카무라 제품을 한 번 써본 의사나 환자가 다른 고객에게 추천하는 이유다.
◆회사를 개방하라=초미세 레이저 가공 기술로 유명한 시노자키제작소는 개방형 경영으로 '반도체 불황'을 극복한 대표적 사례다.
종업원은 22명이지만 기술은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매출액은 연간 5억엔.
이 회사는 인터넷을 철저히 활용하고 있다.
구글 검색에서 '레이저 가공'을 치면 1만7천3백여건 중 3번째로 시노자키제작소가 뜬다.
직원이 개발한 홈페이지가 성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주의 80% 이상이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다.
도쿄 시내 위치한 개방형 실험실도 성과를 내고 있다.
각국의 전기 자동차 정밀 업체들이 실험실을 방문,기술을 살펴보고 필요한 제품을 주문한다.
이 회사가 자랑하는 엑시머 레이저의 파장은 2백48나노m(나노는 10억분의 1)로 거의 열이 방출되지 않아 머리카락에도 문자를 새길 수 있다.알루미늄 다이아몬드 등에도 적용된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