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디플레 본격화…일본형 장기불황 오나] '주식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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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부동산 골프장회원권 등 주요 자산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개인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통계청이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자산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관적인 평가를 나타내는 자산평가지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 7월 '주택 및 상가' 평가지수는 95.5로 지난 4월(97.8) 이후 3개월째 하락했다.'금융저축' 평가지수 역시 88.0으로 3개월째 내리막이었다.
이같은 자산가치 하락이 내수 불황을 더욱 부채질한다는 것은 각종 통계분석에서 뚜렷하게 확인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 뒤의 소비상황을 보여주는 소비자 기대지수(CSI)는 지난달 89.6(기준 100)을 기록해 지난 2000년 12월(82.2) 이후 3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증권시장에서는 시가총액이 최근 1백여일간 72조여원이나 격감했다.
9일 현재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의 시가총액은 3백40조8천2백70억원이다.종합주가지수가 936을 기록했던 지난 4월23일 당시는 4백13조3천9백50억원.
1백여일 만에 72조5천6백80억원이 사라진 셈이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와 비슷한 상황이다.지난 98년 6월16일 종합주가지수는 280.00으로 추락, 시가총액이 56조8천5백40억원로 축소됐다.
1년 전인 97년 6월16일의 시가총액 1백43조3천3백80억원보다 86조3천2백60억원 줄어들었다.
과장해 말하면 최근 1백일간 증시에서 사라진 돈이 외환위기 발생을 전후로 한 1년동안 증발한 돈과 맞먹는다고 할 수 있다.
종목별로도 삼성전자는 최근 3개월간 시가총액이 33조원 감소했다.
국민은행과 SK텔레콤도 각각 4조5천억원, 3조4천억원씩 줄어들었다.
저금리 시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외환위기 때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자금을 운용할 곳이라고는 주식시장과 부동산 외에 마땅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주식시장의 침체는 개인자산 감소->소비 감소->경기침체 심화->주가 하락이라는 악순환 궤도의 중심축이라고 할 수 있다.
'부(富)의 효과(wealth effect)'가 아닌 '역(逆) 부의 효과'가 심화되고 있다는 얘기다.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을 외면하고 있어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자산 감소폭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
통계청이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자산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관적인 평가를 나타내는 자산평가지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 7월 '주택 및 상가' 평가지수는 95.5로 지난 4월(97.8) 이후 3개월째 하락했다.'금융저축' 평가지수 역시 88.0으로 3개월째 내리막이었다.
이같은 자산가치 하락이 내수 불황을 더욱 부채질한다는 것은 각종 통계분석에서 뚜렷하게 확인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 뒤의 소비상황을 보여주는 소비자 기대지수(CSI)는 지난달 89.6(기준 100)을 기록해 지난 2000년 12월(82.2) 이후 3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증권시장에서는 시가총액이 최근 1백여일간 72조여원이나 격감했다.
9일 현재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의 시가총액은 3백40조8천2백70억원이다.종합주가지수가 936을 기록했던 지난 4월23일 당시는 4백13조3천9백50억원.
1백여일 만에 72조5천6백80억원이 사라진 셈이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와 비슷한 상황이다.지난 98년 6월16일 종합주가지수는 280.00으로 추락, 시가총액이 56조8천5백40억원로 축소됐다.
1년 전인 97년 6월16일의 시가총액 1백43조3천3백80억원보다 86조3천2백60억원 줄어들었다.
과장해 말하면 최근 1백일간 증시에서 사라진 돈이 외환위기 발생을 전후로 한 1년동안 증발한 돈과 맞먹는다고 할 수 있다.
종목별로도 삼성전자는 최근 3개월간 시가총액이 33조원 감소했다.
국민은행과 SK텔레콤도 각각 4조5천억원, 3조4천억원씩 줄어들었다.
저금리 시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외환위기 때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자금을 운용할 곳이라고는 주식시장과 부동산 외에 마땅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주식시장의 침체는 개인자산 감소->소비 감소->경기침체 심화->주가 하락이라는 악순환 궤도의 중심축이라고 할 수 있다.
'부(富)의 효과(wealth effect)'가 아닌 '역(逆) 부의 효과'가 심화되고 있다는 얘기다.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을 외면하고 있어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자산 감소폭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