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디플레 본격화…일본형 장기불황 오나] '부동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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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부동산 골프장회원권 등 주요 자산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개인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통계청이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자산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관적인 평가를 나타내는 자산평가지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 7월 '주택 및 상가' 평가지수는 95.5로 지난 4월(97.8) 이후 3개월째 하락했다.'금융저축' 평가지수 역시 88.0으로 3개월째 내리막이었다.
이같은 자산가치 하락이 내수 불황을 더욱 부채질한다는 것은 각종 통계분석에서 뚜렷하게 확인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 뒤의 소비상황을 보여주는 소비자 기대지수(CSI)는 지난달 89.6(기준 100)을 기록해 지난 2000년 12월(82.2) 이후 3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정부의 전방위 규제에도 불구하고 올들어서도 소폭이나마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던 서울지역 아파트 시가총액이 지난 7월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부동산정보 업체인 부동산114의 시세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3백55조5천1백억원에 달하던 서울지역 아파트 시가총액은 6월 3백65조5백억원으로 10조원가량 증가했다.하지만 거래 실종에 하반기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겹치면서 지난 7월 3백64조5천8백억원으로 줄어든데 이어 8월에도 3백62조7천5백억원으로 감소했다.
불과 2개월 사이 2조3천억원이 공중으로 날아간 셈이다.
특히 임대아파트 의무건설 조치로 직격탄을 맞은 재건축아파트에서 시작된 가격 폭락세가 일부 대형 아파트로까지 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자산 디플레이션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까지 낳고 있다.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자산 디플레이션 단계로 보기는 어렵지만 향후 상황 전개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수도권에 이어 내년부터는 서울마저 공급 과잉에 직면하고 거래마저 살아나지 않는다면 자산 디플레이션으로 인한 사회적인 파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연구위원은 "지금의 시장상황은 과열됐던 부동산시장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통과의례적인 하락기"라는 분석이다.박 위원은 "현재 부동산 자산가치 하락은 수도권 외곽과 일부 재건축 단지에 한정돼 있는 국지전 양상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자산가치 하락기로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통계청이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자산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관적인 평가를 나타내는 자산평가지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 7월 '주택 및 상가' 평가지수는 95.5로 지난 4월(97.8) 이후 3개월째 하락했다.'금융저축' 평가지수 역시 88.0으로 3개월째 내리막이었다.
이같은 자산가치 하락이 내수 불황을 더욱 부채질한다는 것은 각종 통계분석에서 뚜렷하게 확인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 뒤의 소비상황을 보여주는 소비자 기대지수(CSI)는 지난달 89.6(기준 100)을 기록해 지난 2000년 12월(82.2) 이후 3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정부의 전방위 규제에도 불구하고 올들어서도 소폭이나마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던 서울지역 아파트 시가총액이 지난 7월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부동산정보 업체인 부동산114의 시세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3백55조5천1백억원에 달하던 서울지역 아파트 시가총액은 6월 3백65조5백억원으로 10조원가량 증가했다.하지만 거래 실종에 하반기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겹치면서 지난 7월 3백64조5천8백억원으로 줄어든데 이어 8월에도 3백62조7천5백억원으로 감소했다.
불과 2개월 사이 2조3천억원이 공중으로 날아간 셈이다.
특히 임대아파트 의무건설 조치로 직격탄을 맞은 재건축아파트에서 시작된 가격 폭락세가 일부 대형 아파트로까지 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자산 디플레이션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까지 낳고 있다.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자산 디플레이션 단계로 보기는 어렵지만 향후 상황 전개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수도권에 이어 내년부터는 서울마저 공급 과잉에 직면하고 거래마저 살아나지 않는다면 자산 디플레이션으로 인한 사회적인 파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연구위원은 "지금의 시장상황은 과열됐던 부동산시장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통과의례적인 하락기"라는 분석이다.박 위원은 "현재 부동산 자산가치 하락은 수도권 외곽과 일부 재건축 단지에 한정돼 있는 국지전 양상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자산가치 하락기로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