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소 3년간 신규 채용 정규직 14%만 뽑았다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년 동안 국책연구소에서 신규로 채용한 인력 중 정규직은 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비정규직이나 학생이 국책연구소 인력의 절반가량을 차지,연구개발(R&D) 현장의 고용안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국회 싸이앤텍포럼(위원장 홍창선 의원)과 한국과학기술인연합이 11일 서울대에서 개최한 '과학기술계 연구개발인력 비정규직 현황과 대책 공청회'에서 과학기술인연합은 지난 3년간 17개 국책연구소에서 신규 채용한 1만5백14명 가운데 정규직은 1천4백67명으로 14%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비정규직은 53.6%(5천6백33명),학·연과정의 학생이 32.4%(3천4백14명)에 각각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7개 대학의 경우 같은 기간 중 신규채용 인력 가운데 비정규직이 무려 95.5%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이처럼 비정규직 인력 채용이 많아지면서 조사대상 국책연구소 인력(1만8백22명) 중 정규직은 52.4%(5천6백68명)에 그쳤으며,비정규직이 29.2%,학생이 18.4%를 각각 차지했다.

7개 대학의 경우 연구인력의 51.3%가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비정규직의 이직률도 국책연구원의 경우 61.5%,대학의 경우 81.5%에 이르렀다.급여(연봉기준)는 계약직 연구원이 1천5백만∼3천5백만원,박사후 과정이 1천2백만∼2천4백만원,박사급 인턴연구원이 1천8백만원에 그쳤다.

이날 공청회에서 박상욱 과학기술인연합 운영위원은 "비정규직 인력 중 박사가 28%,석사가 40%나 된다"며 "석·박사급 인력의 비정규직 확산은 이공계 공동화와 국가 R&D 경쟁력 저하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