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색깔이 담긴 휴가..정기홍 <서울보증보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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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홍
어느덧 휴가철이 막바지에 이르렀다.연일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어서고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며 사람들은 폭염이 이글대는 도시와 바쁜 일상에서 탈출한다.
'노동 뒤의 휴식이야말로 가장 편안하고 순수한 기쁨이다'라고 말한 어느 철학자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휴가는 삶의 여유와 재충전의 기회를 주는 청량제다.
'바캉스'는'텅 비우다' '자유스러워지다'라는 뜻의 프랑스어다.바캉스 천국인 프랑스에서는 휴가를 위해 1년 전부터 열심히 돈을 모으고 계획을 세우지만 정작 큰 돈은 쓰지 않는다고 한다.
휴가객의 60% 정도는 고향 부모나 친척집,시골 별장에서 조용하고 알뜰한 휴가를 보낸다고 한다.
근래에는 한적한 수도원이 새로운 휴가 명소가 되고 있다고 한다.우리의 휴가 풍속도는 어떤가? 한때는 못먹고 못살던 그 옛날의 한풀이라도 하듯 가는 곳마다 '가든'불고기 파티에 입이 부르트도록 먹어 대더니 이제는 너도나도 피서지다,유원지다,해외여행이다 야단법석이다.
공항이나 피서지 길목은 사람과 자동차로 발길 옮길 여유조차 없다.
휴식을 위해 나선 건지 고생 체험차 나선 건지 분간이 안된다.나도 언젠가 휴가를 얻어 동해안을 향해 아침 일찍 목동아파트를 출발했다가 하도 길이 막혀 차 없는 길을 골라 방향을 바꾸다 보니 중부고속도로 입구에서 외곽순환도로를 통해 다시 인천을 경유,집으로 되돌아오고 만 적이 있다.
꼬박 하루를 허비했던 웃지 못할 경험이다.
이젠 휴가에 대한 생각을 새로이 정리해볼 때가 된 것 같다.
남이 한다고 무조건 따라하지 말자.얼마 전 신문에서 '별 헤는 휴가'라는 기사를 보았다.
가족과 함께하는 농촌체험 프로그램이다.
감자 캐기,다슬기 잡기,반딧불이를 보면서 밤에는 쏟아지는 별을 헤며 잠들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장년층에겐 추억과 향수를 느끼게 하고,자녀들은 아름다운 자연체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아들과 함께 사랑의 집짓기(해비타트) 운동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었다는 지인의 이야기도 들었다.
땀과 흙으로 뒤범벅된 얼굴을 떠올리며 잠시 흐뭇한 마음에 젖었다.
무작정 떠나는 것만이 휴가가 이니다.바쁜 일상 때문에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자신 안에 머물러보는 것도 좋은 휴식이 되지 않을까.
이제부터는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휴가를 구상해 보자.
어느덧 휴가철이 막바지에 이르렀다.연일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어서고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며 사람들은 폭염이 이글대는 도시와 바쁜 일상에서 탈출한다.
'노동 뒤의 휴식이야말로 가장 편안하고 순수한 기쁨이다'라고 말한 어느 철학자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휴가는 삶의 여유와 재충전의 기회를 주는 청량제다.
'바캉스'는'텅 비우다' '자유스러워지다'라는 뜻의 프랑스어다.바캉스 천국인 프랑스에서는 휴가를 위해 1년 전부터 열심히 돈을 모으고 계획을 세우지만 정작 큰 돈은 쓰지 않는다고 한다.
휴가객의 60% 정도는 고향 부모나 친척집,시골 별장에서 조용하고 알뜰한 휴가를 보낸다고 한다.
근래에는 한적한 수도원이 새로운 휴가 명소가 되고 있다고 한다.우리의 휴가 풍속도는 어떤가? 한때는 못먹고 못살던 그 옛날의 한풀이라도 하듯 가는 곳마다 '가든'불고기 파티에 입이 부르트도록 먹어 대더니 이제는 너도나도 피서지다,유원지다,해외여행이다 야단법석이다.
공항이나 피서지 길목은 사람과 자동차로 발길 옮길 여유조차 없다.
휴식을 위해 나선 건지 고생 체험차 나선 건지 분간이 안된다.나도 언젠가 휴가를 얻어 동해안을 향해 아침 일찍 목동아파트를 출발했다가 하도 길이 막혀 차 없는 길을 골라 방향을 바꾸다 보니 중부고속도로 입구에서 외곽순환도로를 통해 다시 인천을 경유,집으로 되돌아오고 만 적이 있다.
꼬박 하루를 허비했던 웃지 못할 경험이다.
이젠 휴가에 대한 생각을 새로이 정리해볼 때가 된 것 같다.
남이 한다고 무조건 따라하지 말자.얼마 전 신문에서 '별 헤는 휴가'라는 기사를 보았다.
가족과 함께하는 농촌체험 프로그램이다.
감자 캐기,다슬기 잡기,반딧불이를 보면서 밤에는 쏟아지는 별을 헤며 잠들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장년층에겐 추억과 향수를 느끼게 하고,자녀들은 아름다운 자연체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아들과 함께 사랑의 집짓기(해비타트) 운동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었다는 지인의 이야기도 들었다.
땀과 흙으로 뒤범벅된 얼굴을 떠올리며 잠시 흐뭇한 마음에 젖었다.
무작정 떠나는 것만이 휴가가 이니다.바쁜 일상 때문에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자신 안에 머물러보는 것도 좋은 휴식이 되지 않을까.
이제부터는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휴가를 구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