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앤이슈]코스닥, 뒷문등록 '봇물'


최근 코스닥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백도어리스팅, 이른바 뒷문등록이 러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각 기업들의 진행상황과 투자시 유의사항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시장팀 박정윤 기자 함께 했습니다.

박기자, 특히 올해들어 코스닥시장에 우회등록이 많아지고 있는데 어떤 기업들이 있습니까.
예, 대략 시장에서 지난해부터 뒷문등록, 이른바 백도어리스팅을 통해 인수후 개발(A&D) 성격을 띠고 있는 M&A기업이 줄잡아 100여개에 이르고 있습니다.
최근들어 코스닥에서 개인이나 장외기업으로 대주주가 바뀐회사들은 어울림정보기술, 웰링크, 디지털웨어, MK버팔로, 아이콜스, 슈마일렉트론, 드림원, 메디오피아, 다산네트웍스, 아이엠알아이, 가산전자, 블루코드, CJ인터넷 등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주인이 바뀌고 있는데 투자자분들도 어리둥절 할 것입니다. 시장에 이슈가 되고 있는 기업들을 하나하나 살펴 보죠, 먼저 웰링크는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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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링크는 코스닥에서 대표적인 네트워크 통합(NI)업체인데 H&T에 지분 308만주(지분 14.7%) 4억원에 인수돼 헐값 매각 논쟁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입니다. 계산해 보면 주당 129원에 인수한겁니다. 인수 이야기나 나올당시 웰링크주가가 300-400원임을 감안하면 터무니 없이 낮은 가격에 인수된 것입니다. 최근 웰링크는 최대주주가 H&T에서 정국교대표이사로 변경됐습니다.
그가 대표로 있는 H&T는 지난 2000년 5월에 설립돼 컴퓨터 하드디스크 부품 전문 기업. 지난해 매출은 1349억원, 순이익은 73억원입니다.
주가는 7월중순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예, 그리고 대표적 콜센터 구축(CTI) 기업 예스컴도 디지탈웨이와 주식교환으로 최대주주가 변경이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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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탈웨이는 최근 예스컴의 이용석사장 지분 22%(약 100여만주)를 50억원에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해 코스닥 입성을 했습니다.

디지탈웨이는 예스컴 인수에 따라 주식교환을 해야 하는데 이전 시기는 오는 10월25일로 예정돼있습니다. 주식교환이 완료되면 예스컴의 최대주주는 이용석에서 우중구로 변경됩니다.

98년 설립된 디지탈웨이는 MP3 전문업체로 지난해말 기준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8%대 세계 5위권이며, 지난해 매출 627억원, 영업익 3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예스컴은 8월5일부터 거래일수로 6일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웰링크, 디지탈웨이 이외에도 또 어떤 기업들이 있습니까


어울림정보기술도 번역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창신소프트 지창진 사장이 장문수 전 사장의 지분(12% 가량)을 인수한데 이어 장내에서 2% 가량을 추가 매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섰습니다.

또 이슈가 됐던 업체로는 아이콜스가 있습니다.

이수영 이젠 사장(전 웹젠 사장)이 시스템통합(SI) 업체 아이콜스의 지분 35.7%(400만주)를 70억 여원에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습니다.

이수영 사장은 개인 자격으로 코스닥 등록업체 아이콜스의 문정식 사장이 갖고 있는 150만주와 비투비인터넷이 보유한 지분 250만주를 일괄 인수한 것입니다.

비록 개인자격이지만 앞으로 이수영사장이 진행중인 게임포털 부분을 사업화 시킬 예정에 있습니다.


이런 업체들 외에도 아마 상당수 기업들이 M&A 물망에 오르고 있는데, 왜 이런 현상들이 나오고 있는 겁니까


M&A대상 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면 대부분 IT업종이 많습니다. IT업황이 반도체, LCD, 휴대폰부품, 포털, 게임쪽이 그나마 영업상황이 좋으며 시스템통합, 네트워크 관련업체, 보안 등은 업황이 좋지 않은것이 M&A 소용돌이에 빠지는 큰 이유입니다.

특히 2-3년전에 코스닥에 입성한 업체들은 한가지 기술, 사업 아이템만 갖고도 코스닥등록이 쉬웠지만 지금은 그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시장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제2, 제3에 신규 사업에 대한 불안감과 불확실성 등 사업적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입니다.

또한 코스닥입성이 까다롭기 때문에 상당수 장외기업들이 직접 코스닥문을 두드리기 보다는 등록회사의 지분 인수 등 등록절차가 쉬운 방법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여기에 일명 브로커,브띠끄, 창투사, 투자자문 등 직, 간접적으로 비 등록기업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나 관련 회사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뒷문등록을 부추기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지금까지도 많은 기업들이 M&A 됐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적어도 내년 초까지는 많은 M&A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행 등록법, 상법을 보면 비등록회사가 코스닥입성하기는 누워서 떡먹기입니다.
매출액, 자산총계, 자본금 등 3가지 중에 비 등록 및 상장업체가 두개만 작으면 코스닥 입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또한 내부 자금이 많고 경제상황이 불투명한데다 앞으로 돈벌 자신이 없는 기업 CEO 들이 자신들의 재산을 챙기고 싶은 욕심이 있기때문에 M&A는 꾸준히 테마를 형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업체들한테 투자하는 것은 수익도 클수 있지만 그만큼 위험요소도 많은것 아닙니까. 투자시 유의할 점이 있다면..


시장에선 M&A와 A&D를 통해서 성공 한 케이스가 CJ인터넷이 유일하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그만큼 뒷문등록을 통해서 시장에서 주가로 제대로 평가 받은 기업이 손을 꼽을 정도라는 이야깁니다.

먼저 인수할 기업이 어떤 회사인지를 반드시 살펴봐야 합니다.
그중에서도 반도체, 휴대폰부품, LCD 등 관련업종이면 더 좋으며 인수하는 기업은 최소한 순익이 매년 10억이상은 내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수급위주로 주가가 움직이기 때문에 쫒아가는 매매는 피해야 하며, 특히 발표날은 이미 고점일경우가 많아 추격 매수는 자제할 것을 시장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섣부른 매매 보다는 3-6개월의 영업활동과 실제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지를 지켜본 뒤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박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정윤기자 j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