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차세대영상기술 국제표준 채택

삼성종합기술원(원장 이윤우)이 독자 개발한 차세대 영상기술(MPEG4)이 국제 표준으로 채택됐다.

삼성종합기술원은 최근 미국 시애틀에서 개최된 제69차 MPEG4 표준화 회의에서 '레지듀얼 컬러 변환기술'과 '무손실 컬러영상 압축기술' 등 2건의 MPEG4 영상기술이 동영상 압축기술 국제표준화 기구(ISO/IEC)의 표준으로 확정됐다고 12일 밝혔다.이로써 그동안 삼성종합기술원이 MPEG4 영상부문에서 채택시킨 기술표준의 수는 총 11개로 늘어났다.

MPEG4는 디지털방송 등 고화질 멀티미디어 영상 및 오디오 전송을 위한 국제 표준기술로 이번 표준 채택으로 우리나라가 디지털 영상 분야의 주도권을 보다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삼성종합기술원은 평가했다.

특히 이번에 표준으로 채택된 레지듀얼 컬러 변환기술은 기존 동영상 압축방식의 패러다임을 바꾼 획기적인 기술로,디지털방송 등 고용량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본격화될 경우 국내외에서 엄청난 로열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삼성종합기술원은 설명했다.기존의 영상전송 방식이 영상(RGB) 정보를 보내는 중간 과정에 디지털 변환과정(YUV)을 거쳐야 하는 반면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RGB 신호를 직접 압축해 보냄으로써 색의 왜곡이나 전송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종합기술원은 동일한 전력으로 영상의 밝기와 색도를 기존 기술보다 15% 이상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종합기술원 관계자는 "이 기술은 카메라 캠코더와 같은 영상기기를 비롯해 LCD TV,휴대폰,위성방송 수신기 등 거의 대부분의 컬러 영상 디스플레이에 적용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로 이전해 빠르면 1∼2년 내에 이 기술을 적용한 LCD패널과 전용 칩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