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전격 인하한 12일 외국인이 사상 두번째로 많은 선물을 사들여 주목된다.


이날 외국인은 1만4천3백2계약의 선물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10월9일의 1만4천5백21계약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외국인은 금리인하 발표전까지 약 7천4백계약의 선물 매수우위를 보이다가 발표 이후 7천계약 가량의 선물을 더 샀다.


이로써 전날까지 1만계약에 달했던 이들의 누적순매도 포지션이 단번에 4천계약의 순매수로 반전됐다.
외국인의 갑작스런 선물순매수는 베이시스를 호전시켜 2천5백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지수를 13포인트 이상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달 넘게 외국인이 방향성 없는 대규모 매수·매도를 반복해온 상태라 이들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하지만,일단 매수 규모가 사상 두번째에 달한 만큼 향후 증시 반등의 신호가 될수도 있다는 견해를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금리인하 발표전까지는 옵션만기일을 맞아 선물과 옵션간 차익거래 목적 등을 위해 7천계약의 선물을 순매수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하지만 그 뒤 추가 매수한 7천계약은 금리 인하 이후의 국내 증시 반등 가능성에 베팅한 투기성 매매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향후 외국인이 현물을 사기 위한 사전단계(일명 매수헤지)로 먼저 선물을 샀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지승훈 대한투자증권 차장은 "단순 투기적 선물매수라면 장마감 무렵에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소폭 감소했겠지만 이날은 시종일관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이었다"며 "매수헤지용 선물매수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