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도 투자] 코오롱..교육ㆍ문화 후원등 '지역속으로'

코오롱은 지난 97년 본사를 서울에서 과천으로 이전하면서 사옥 앞에 조각 분수대를 만들었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여류 조각가 니키드 생팔의 '美의 세여인'이란 작품.인류의 화합과 평화를 상징하는 이 조각 분수대는 여름 저녁 지역 주민들이 더위를 피하는 휴식 장소가 됐다.98년 6월 주민들이 쉬는 모습을 지켜본 이웅열 코오롱 회장은 '이 분수대에서 시민들을 위해 각종 공연을 열어 좀더 나은 가족단위의 휴식공간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시작된 행사가 '코오롱 분수 문화마당.' 매년 6월 첫째주에서 9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야외 공연행사가 펼쳐진다.

매번 적게는 3백명에서 많게는 9백명이 관람할 정도로 과천시의 명물이 됐다.코오롱은 무료 공연관람은 물론 음료와 방석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코오롱의 사회공헌정신은 1953년 창업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코오롱은 당시 국내 최초로 나일론을 국내에 도입하면서 한국 여성을 일로부터 해방시켰다.국민 생활의 혁명을 가져온 것도 물론이다.

이는 창업주인 고 이원만 회장의 "기업가는 모름지기 상지상(上之上)의 사업을 해야 한다"는 경영철학에서 기인했다.

국가도 잘되고 자기도 잘되는 사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 상지상의 기본 이념이다.코오롱이 좀더 적극적으로 사회공헌을 시작한 것은 소득분배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1981년부터.코오롱은 창업자의 호를 딴 오운문화재단을 설립하면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왔다.

오운문화재단은 장학금 지급과 청소년 수련사업,각종 교육지원사업을 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코오롱의 사회공헌정신은 2000년 직원과 가족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졌다.

코오롱그룹의 차장급 이상 임직원 부인들이 "코오롱 가족 사회봉사단'이라는 봉사단체를 구성한 것.현재 5백여명의 단원들이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누어 13개의 지체 부자유자·노인·영아기관 등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지난 4년 동안 매주 화,목요일에 지정된 기관을 방문해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명절과 어린이날,크리스마스와 같은 특별한 날에는 개인사정을 뒤로 미루면서까지 어김없이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도 코오롱의 사회공헌철학 중 하나.

코오롱은 2000년 1백50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대구에 야외음악당을 건립하고 이를 대구시에 기증했다.

1만7백평 면적에 3만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야외 종합 공연장이다.

대구시는 지역사회에 공헌한 코오롱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지난해 이 음악당의 명칭을 '대구 야외음악당'에서 '코오롱 야외음악당'으로 바꾸기도 했다.

각 지방사업장의 자발적인 봉사활동도 눈에 띈다.코오롱글로텍의 대구공장 여직원 모임인 '덤불회'는 1984년부터 20년 동안 격주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코오롱제약 대전공장의 '수레바퀴' 모임도 2년째 중증 장애인을 위해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