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보장 펀드에 돈 물린다.. 세계경제 전망 불확실

금융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원금보장형 펀드가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고유가로 인한 세계적인 경기침체 가능성,테러 위협 등으로 투자자들이 고위험 고수익보다는 수익률이 낮더라도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쪽으로 투자패턴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이 같은 현상은 특히 중국의 긴축정책,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비교적 큰 타격을 입은 싱가포르를 비롯한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싱가포르 금융당국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설정된 펀드 중 원금보장형 펀드는 지난 2002년 82개에서 2003년에는 1백19개로 1년 사이에 무려 45%나 급증,뮤추얼펀드 중 가장 많이 팔려 나갔다.

원금보장형 펀드가 굴리는 자금의 규모도 지난해 4백46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41% 늘어났다.투자회사인 알버딘 에셋매니지먼트아시아의 펀드매니저 스페파니 리는 "주식시장 약세로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원금보장 펀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는 올 들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릭소 인터내셔널 에셋매니지먼트 등 다국적 투자회사들은 싱가포르는 물론 아시아 각국에서 원금보장형 펀드의 숫자를 계속 늘려나가고 있다.

원금보장형 펀드는 주식 등 위험자산보다는 채권같은 무위험자산이나 머니마켓펀드(MMF)를 기본 포트폴리오로 설정,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시장 관계자들은 원유가격의 고공행진 등 불안정한 금융시장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한 당분간 원금보장형 펀드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