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4社 가격담합여부 조사착수 ‥ 공정위

정유회사들이 최근 국제 원유가격 상승에 편승, 기름값을 담합 인상했는지 여부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16일 오전 SK㈜ LG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 등 정유 4사에 조사관들을 보내 최근 기름값 변동내역에 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공정위 관계자는 "최근 정유사들이 유류 가격을 인상하는 과정에서 담합 소지가 있는 것으로 파악돼 오늘 오전 현장조사에 착수했다"며 "조사를 가급적 서둘러 조기에 매듭지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오전 간부회의에서 정유업계가 유류 가격을 올리는 과정에서 담합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최근 정유회사들이 국제유가 상승 와중에 영업 마진을 늘려 서민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공정거래 차원에서 문제가 없는지 여부를 살피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정유4사는 "기름값 담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휘발유 값의 65%가 세금이고 정유사는 나머지 35%에 대해서만 가격결정권을 갖고 있어 마진을 많이 남길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