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떠오르는 전문병원) 서울 양재동 꽃마을한방병원

'서초동 삼신 할미.'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꽃마을한방병원(www.conmaul.co.kr) 강명자 원장의 별명이다.

꽃마을한방병원은 지금까지 1만5천여명의 불임환자를 치료했다.불임치료 전문병원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져왔다.

강 원장이 '삼신 할미'로 통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시험관 아기까지 시도하다 임신이 도저히 안돼 포기했다가 찾아오는 환자가 대부분입니다. 그만큼 치료가 어렵지만 침 뜸 한약 등 한방을 기본으로 해 서양의학인 산부인과와 아로마 요가 등 대체의학을 접목시켜 불임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몸의 치유능력을 스스로 향상시켜 자연 임신을 유도합니다."강 원장은 "여성이 아기를 갖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완벽하고 건강한 상태라는 증거"라며 "환자들이 건강을 되찾으면 임신은 뒤따라 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꽃마을한방병원의 임신 성공률은 40% 내외로 추정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상당수의 환자가 양방을 한두 군데 거친 다음 찾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꽃마을 한방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임신했다고 알려오는 환자는 월 30명선에 이르고 있다.

임신을 하고도 병원에 알리지 않은 환자를 포함할 경우 임신에 성공한 사례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병원에서 지금까지 최고령으로 임신에 성공한 사람은 48세의 하와이 교포다.이 환자는 13년동안 인공수정을 15회,시험관 아기를 2회 시도했다가 실패했다.

그런데 이 병원에서 3개월간 치료를 받고 임신에 성공한 것이다.

정상적인 여성도 임신하기 힘든 나이에,그것도 오랫동안 불임을 겪은 후 마침내 아기를 갖게 된 것이다.

이 병원에서 치료받은 후 3명의 자녀를 모두 낳은 사람도 있다.

불임을 잘 고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미국 일본 유럽에서까지 이 병원을 찾아오기도 한다.

꽃마을한방병원은 최근 조기폐경한 30여명이 임신에 성공토록 함으로써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강 원장은 이번 사례를 세계학회에 보고키로 하고 연구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

이 병원은 출산캠페인도 펼칠 예정이다.

한국의 출산율은 1.1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다.

그래서 자연 임신을 위한 부부의 가이드 북인 '아이를 낳읍시다' 등을 출간하고 있다.

이 책에는 여성불임치료 사례 1만5천여건이 1백65개 유형으로 구분돼 담겨져 있다.

이 병원은 지난 2002년 말 꽃마을경주한방병원을 개설했다.

경주병원은 헬스투어 코스에도 포함돼 있다.

이 병원에서는 2시간에서부터 3박4일까지 한방다이어트 등 각종 프로그램을 서비스 받을 수 있다.

한의학의 세계화 국제화에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강 원장은 지난 1966년 경희대 한의학과에 홍일점으로 입학해 수석 졸업했다.

84년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한의학 박사학위를 땄다.

그는 개인한의원을 경영하면서 번 80여억원으로 지난 1996년 비영리 의료법인인 꽃마을한방병원을 건립했다.

이를 통해 남편인 황경식 서울대 교수(철학과)의 삶의 철학도 반영하려고 했다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

황 교수는 '바른 삶을 사는 것'을 신조로 삼아왔다는 것이다.

강 원장은 월급쟁이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마음은 늘 뿌듯하다"고 털어놓는다.강 원장은 "한방을 활용한 불임치료에 더욱 더 매진해 한의학을 전세계에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