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박영순 박사의 건강백과) '수험생의 건강관리'

수험생들의 경우 인체 내의 대사 작용이 아주 활발하다.

키도 커야 하고, 호르몬도 만들어야 하고, 뇌기능도 최대한 활성화돼야 한다.

다양한 음식물 속에 함유된 영양소를 섭취해 많은 대사를 활발하게 진행시켜야 한다.

문제는 한꺼번에 음식물을 많이 섭취해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꺼번에 과식을 하면 심장에서 나온 혈액이 뇌로 갈 여가도 없이 위장을 운동시키기 위해 소화관 쪽으로 몰리게 되고, 뇌혈류는 상대적으로 허혈증에 빠지게 된다.

뇌 신경세포가 혈액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활동을 원활히 하지 못하면서 식곤증이 일어나며 공부를 해도 머리에 쏙쏙 들어오지 않게 된다.

밤 늦게까지 공부하는 자녀들을 위해 부모가 먹을 것을 많이 제공하는 것은 소화관을 피곤하게 하고 결과적으로 책상에 앉아서 졸게 만들며 집중력을 저하시키는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

인스턴트식품은 열량이 높은게 많으므로 자주 섭취하면 운동량이 적은 학생들을 비만하게 만들고, 보존제로 함유된 인산염의 경우 대사과정에서 비타민B군을 소모시키면서 뇌 신경세포를 피로하게 만든다.

아침에는 섬유질이 풍부하면서 소화관에 혈류를 과도하게 집중시키지 않는 생식이 좋다.

밤의 야참으로는 당분이 함유된 과일이 좋다.

누구나 집중해서 공부를 하면 긴장하게 되고, 몸이 긴장하면 근육 또한 긴장하게 된다.

근육이 긴장하면 에너지 대사를 활발하게 하지 못해 피로가 쌓인다.

그러므로 수험생들은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20분 정도는 맨손체조를 하여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게 건강유지 비결의 하나다.

결전의 날, 시험을 치르는 날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우리나라에서는 시험 당일 미역국을 먹지 않으며 학교 문에는 엿을 붙이고, 엿을 먹기도 한다.

미역국을 먹으면 미끄러지듯이 떨어지고, 엿을 먹으면 딱 들러붙는다고 하는데, 사실 여기에는 자녀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조상들의 놀라운 지혜가 숨어 있다.

시험을 치러 가는 아침에는 소화가 아주 잘 되는 음식을 소량 섭취해 소화관을 편하게 해줘야 한다.

그래야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이 소화관으로는 덜 가고 뇌로 많이 가게 된다.

미역국 같은 섬유질이 많이 함유된 식사를 하게 되면 소화관이 많은 운동을 하게 된다.

이로 인해 시험에 몰두한 수험생들은 소화불량에 걸리거나 뇌허혈증으로 집중력이 저하될 수 있다.

따라서 시험 당일은 엿이나 초콜릿 등 섬유질은 없고,당분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해 포도당이 빨리 뇌로 가게 함으로써 뇌의 기능을 활성화해 줘야 한다.

소화가 잘 되고 당분이 풍부한 초콜릿이나 엿을 쉬는 시간에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자세도 물론 중요하다.

이같은 자세는 뇌신경을 활성화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