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언론이 오보경쟁 벌여" ‥ 辛의장 무슨말 해왔나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이 부친의 과거사 문제에 대한 군색한 변명과 사실은폐로 도덕성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시사월간지 신동아 9월호는 "신 의장의 부친 신상묵씨가 교사로 재직하다 일본군에 지원,일본군 헌병 오장(하사)으로 근무했으며 '시게미쓰 구니오'로 창씨 개명했다"고 보도했다.신씨는 조선총독부 국군병지원자훈련소를 수료한 직후인 같은해 11월8일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의 좌담회에 참석했다고 신동아는 전했다.

신 의장은 이같은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부친관련 의혹을 완강히 부인해 왔다.

지난달 15일 부친의 일제시대 경찰간부 재직 의혹을 제기한 일부 언론보도에 신 의장은 "기초적 사실 확인도 없이 오보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것은 허위사실, 명예훼손에 해당한다. 친일진상규명법을 왜곡하려는 의도"라고 목청을 높였다.이후 한달여간 과거사 진상규명을 주도하면서도 부친의 행적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신 의장은 16일과 17일에도 "그때(한달전)는 선친이 경찰이라는 보도가 나왔었다.
당시 정치적 역할을 하던 경찰은 분명히 아니었기 때문에 부인했을 뿐"이라며 "군 경력은 언젠가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군색한 해명을 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