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씨에 10억 줬다" 시인 ‥ 검찰, 김승연 한화회장 조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상길 검사장)는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16일 오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고 밤늦게 귀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차동민 대검 수사기획관은 "김 회장이 조사에서 대선 전인 2002년 10월 서청원 전 한나라당 의원에게 채권 10억원을 건넨 사실을 모두 시인했다"며 "김 회장에 대한 재소환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김 회장은 그러나 대선 때 한화그룹이 한나라당과 노무현 후보 대선 캠프에 40억원과 10억원의 불법자금을 각각 제공하는 데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만간 김 회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검찰이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기 하루 전인 지난 1월1일 연수를 이유로 미국으로 출국,8개월간 체류하다 지난 14일 귀국했다.

김 회장은 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실제 연수생활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