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매수價 조정 신청 ‥ 비메모리 매각관련

하이닉스반도체가 17일 비메모리 부문 매각과 관련,금융감독위원회에 주식매수가격 조정신청을 냈다.

이에 대해 금감위는 "조정신청을 수용할지 여부에 대해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증권업계에선 금감위가 조정신청을 받아들이면 하이닉스의 비메모리 부문 매각 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 6월 씨티그룹에 비메모리 부문을 넘기기로 하면서 매수청구금액이 4백억원을 넘을 경우 재검토 여지를 남겼다.

하이닉스의 주식매수청구가격은 주당 1만1천3백76원이다.하지만 지난 12일 주식매수청구 마감 결과, 매수청구 물량이 약 1천7백60만주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 주식매수청구에 응한다면 매각 반대주주에 2천억원 가량을 내줘야 한다.

하이닉스로선 비메모리 매각 작업 차질은 물론 현금부담도 만만치 않은 셈이다.그러나 금감위가 하이닉스의 조정신청을 받아들이기도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주주들의 반발이 불을 보듯 뻔한데다 과거 주식매수청구가격을 조정한 선례도 없기 때문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주식매수청구가격 조정은 법에 정해진 계산방식에 따라 기계적으로 도출된다"면서도 "금감위가 조정신청을 반드시 수용해야 하는지와 조정가격에 대해 재량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고 말했다.한편 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장초반 2% 정도 올랐지만 조정신청 소식이 알려지면서 하락세로 반전돼, 1.42% 떨어진 9천10원에 마감됐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