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유가 행진은 초저금리 때문" ‥ 유가 47弗 돌파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수급불안과 함께 주요 선진국들의 초저금리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제상품시장에 넘쳐나는 돈이 유가는 물론 여타 원자재가격의 급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9월물은 18일 장초반에 배럴당 47달러를 돌파하며 이틀 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 "고유가는 초저금리가 핵심원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초저금리로 상품시장에 돈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저금리로 투자할 곳을 잃은 돈이 원유시장에 몰려들면서 수급보다는 투기적 논리에 의해 유가가 급등하고 있다는 것이다.알리안츠 드레스드너 자산매니지먼트의 수석연구원 에릭 바르사론은 "글로벌 유동성의 척도로 사용되는 외국 금융기관의 미국채 보유량 변동이 국제유가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로치도 "세계는 상품가격의 버블을 보고 있다"며 "지난 4년간 지나치게 돈이 풀려 이같은 상황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FT는 미국이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연방기금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올렸지만 1.5%라는 수준은 역사적으로 여전히 초저금리이고, 일본 역시 사실상 제로금리를 수년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평균 유가는 배럴당 25달러선" =베어스턴스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석유 비축이 늘어나고 커다란 공급혼란이 일어나지 않으면 내년 국제유가가 평균 25달러선(WTI 기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베어스턴스는 원유시장 투기세력의 초점이 펀더멘털로 옮겨지면서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보고서는 또 "원유공급 테러 수요증가 등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상당부분 과장돼 있다"고 주장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