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서비스ㆍ운영 '낙제점' ‥ IATA, 30곳 비교

동북아 허브공항을 목표로 세워진 인천국제공항이 시설면에서는 우수하지만 서비스와 운영 분야의 만족도가 크게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공항에 비해 우수한 부분은 화장실,출발 게이트 등 '하드웨어'분야 뿐이었다.

18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민주당 이낙연 의원에게 제출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공항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만족도(4.5점 만점)에서 인천공항은 세계 주요 30개 공항중 3.98점을 받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공항과 싱가포르 창이공항,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공항에 이어 4위를 차지했으나 주로 시설면에서 점수를 올렸고 서비스와 운영 분야에선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보고서 조사 결과 '서비스 및 운영' 항목별 만족도 순위는 △탑승수속 대기시간 24위 △탑승수속 직원 능률 24위 △공항 직원의 친절 및 도움 15위 △항공사 직원의 친절 및 도움 22위 등 하위권을 기록했다.

또 '출입국 심사' 관련 항목에서도 △여권·비자 심사 22위 △세관 심사 17위 △보안검색 17위 등 전반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현재 여권·비자 심사는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가,보안검색은 인천국제공항공사,세관 검사는 관세청 세관이 각각 맡고 있다.

하지만 공항이 지어진 지 얼마 안되는 만큼 시설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았다. '화장실'과 '대기시설의 편안함' 각 2위,'비즈니스 시설'과 '수하물카트 이용편리성''터미널 청결도' 각 3위,'주차시설'과 '쇼핑시설'은 각 6위를 기록하는 등 시설과 관련된 부분들은 전반적으로 점수가 좋았다.그러나 시설 평가 중에도 '공항과 인근지역의 연계교통'(23위)을 비롯해 '항공편 안내 스크린'(16위) '아시아 지역(다른 도시)으로 항공편 연결 편리성'(11위) 등은 중·하위권 성적을 기록했다. 이 의원 측은 "시설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반면 서비스와 운영 분야의 만족도가 낮다는 것은 공항이 노력만하면 얼마든지 이용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얘기"라며 "인천공항이 동북아의 허브공항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서비스와 관련된 이용객들의 불만을 빠르게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김인완·송형석 기자 click@hanky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