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mm 웨이퍼 투자로 경쟁력 회복" ‥ 하이닉스 우의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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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의제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던 회사가 중국 사업을 계기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호기를 잡았다"며 "중국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고 미국 유럽 일본의 통상압력도 피할 수 있어 세계 반도체업계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사장은 18일 중국 장쑤성 우시(無錫)시 인민정부와 반도체 생산공장 건설을 위한 협력계약을 맺은 직후 기자와 만나 "반도체 제조공정의 핵심인 설계 및 공정개발 인력이 모두 한국에 있는 만큼 일부에서 일고 있는 기술유출에 대한 우려도 기우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ST마이크로와 합작으로 진행되는 중국공장 설립에는 모두 20억달러가 투입되며, 중국 금융기관이 이 가운데 10억달러를 투자하게 된다.
-공장 운영계획은.
"우시 공장은 3백mm 웨이퍼 제조 위주로 건설된다.2백mm 라인을 우선 이전하되 공장의 핵심이 될 3백mm 설비 투자시기는 현지의 금융상황을 감안해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중국이 1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했는데 어떤 방식인가.
"중국의 자본참여가 아니다.중국정부의 주선으로 은행이 대출해 주는 형식이다.
따라서 중국측은 우시공장 경영에 전혀 관여할 수 없다.
하이닉스가 ST마이크로의 투자를 받아 중국에 공장을 건설하는 것이다.공장지분은 하이닉스가 67%, ST마이크로가 33%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기술유출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는데.
"우리가 투자해서, 우리 사람으로, 우리 공장을 운영하는 것이다.
물론 중국측이 우리 공장의 사람을 빼내간다면 기술유출이 된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반도체 제조공정의 핵심인 설계 및 공정개발 인력은 모두 한국에 있다."
-중국은행의 파이낸싱에 문제가 없는가.
"공상은행 농업은행 등 중국계 은행들이 벌써부터 우리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고 있다.
반도체분야는 중국의 경기긴축에도 불구하고 투자권장 분야다.
돈을 빌려줄 적당한 곳이 없는 중국 은행들은 서로 돈을 빌려주겠다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오는 것은 결국 기술 확보를 겨냥한 것 아닌가.
"물론이다.
중국도 선진기술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특히 우시를 '실리콘밸리'로 키우려는 지방정부의 역할이 이번 사업성공의 큰 힘이 됐다.
그러나 반도체 산업은 누가 앞서가느냐의 게임이다.'기술 부메랑'을 걱정하기보다는 세계 최대 반도체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에 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들자는게 하이닉스의 선택이다."
난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
우 사장은 18일 중국 장쑤성 우시(無錫)시 인민정부와 반도체 생산공장 건설을 위한 협력계약을 맺은 직후 기자와 만나 "반도체 제조공정의 핵심인 설계 및 공정개발 인력이 모두 한국에 있는 만큼 일부에서 일고 있는 기술유출에 대한 우려도 기우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ST마이크로와 합작으로 진행되는 중국공장 설립에는 모두 20억달러가 투입되며, 중국 금융기관이 이 가운데 10억달러를 투자하게 된다.
-공장 운영계획은.
"우시 공장은 3백mm 웨이퍼 제조 위주로 건설된다.2백mm 라인을 우선 이전하되 공장의 핵심이 될 3백mm 설비 투자시기는 현지의 금융상황을 감안해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중국이 1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했는데 어떤 방식인가.
"중국의 자본참여가 아니다.중국정부의 주선으로 은행이 대출해 주는 형식이다.
따라서 중국측은 우시공장 경영에 전혀 관여할 수 없다.
하이닉스가 ST마이크로의 투자를 받아 중국에 공장을 건설하는 것이다.공장지분은 하이닉스가 67%, ST마이크로가 33%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기술유출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는데.
"우리가 투자해서, 우리 사람으로, 우리 공장을 운영하는 것이다.
물론 중국측이 우리 공장의 사람을 빼내간다면 기술유출이 된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반도체 제조공정의 핵심인 설계 및 공정개발 인력은 모두 한국에 있다."
-중국은행의 파이낸싱에 문제가 없는가.
"공상은행 농업은행 등 중국계 은행들이 벌써부터 우리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고 있다.
반도체분야는 중국의 경기긴축에도 불구하고 투자권장 분야다.
돈을 빌려줄 적당한 곳이 없는 중국 은행들은 서로 돈을 빌려주겠다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오는 것은 결국 기술 확보를 겨냥한 것 아닌가.
"물론이다.
중국도 선진기술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특히 우시를 '실리콘밸리'로 키우려는 지방정부의 역할이 이번 사업성공의 큰 힘이 됐다.
그러나 반도체 산업은 누가 앞서가느냐의 게임이다.'기술 부메랑'을 걱정하기보다는 세계 최대 반도체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에 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들자는게 하이닉스의 선택이다."
난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