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CEO 열전] (9) 김순택 삼성SDI 사장 ‥ 나의 술 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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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
좋아하지도 않는다.불가피하게 마실 경우에도 폭탄주 한 잔에서 멈춘다.
지난 92년 그룹 비서실 경영관리팀장(전무) 시절, 그는 이건희 회장을 수행해 독일 출장을 갔다.
일을 마치고 저녁식사를 위해 조그마한 레스토랑에 들렀다.이 회장은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돈카트'라는 술을 한 병 시켰다.
알코올 도수 38도짜리 독일 '소주'였다.
김 사장은 차마 술을 못한다는 얘기를 하지 못했다.첫 잔을 마셨더니 눈앞이 하얘졌다.
두 번째 잔이 들어간 뒤에는 몸을 가누기도 어려웠다.
'이대로 있다간 실수하겠다' 싶어 김 사장은 조심스럽게 자리를 일어섰다.밖에는 함박눈이 오고 있었고 달리 갈 곳도 없었다.
할 수 없이 이 회장 전용 차에 들어가 잠시 눈을 붙였다.
얼마나 지났을까, 일어나 보니 이 회장이 김 사장을 내려다 보며 빙긋이 웃고 있었다.
"김 전무, 술 조금만 마셔라. 진작 얘길 하지 않고…."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을 정도로 머쓱했지만 김 사장은 그것으로 자신의 형편없는 술실력에 대해 '양해'를 받은 것으로 생각했다.
그는 "비즈니스는 맨정신에 해야 한다"는 생각에 요즘도 술을 안 마신다.
단 예외가 있다.
부서별로 돌아가면서 회식을 할 때 젊은 사원들과 맥주 몇 잔은 부딪친다.자리에서 일어나 일일이 한 잔씩 따라주기도 한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사장이 되고 나서는 술 잘 마시는 사람들이 가끔 부럽습디다."
좋아하지도 않는다.불가피하게 마실 경우에도 폭탄주 한 잔에서 멈춘다.
지난 92년 그룹 비서실 경영관리팀장(전무) 시절, 그는 이건희 회장을 수행해 독일 출장을 갔다.
일을 마치고 저녁식사를 위해 조그마한 레스토랑에 들렀다.이 회장은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돈카트'라는 술을 한 병 시켰다.
알코올 도수 38도짜리 독일 '소주'였다.
김 사장은 차마 술을 못한다는 얘기를 하지 못했다.첫 잔을 마셨더니 눈앞이 하얘졌다.
두 번째 잔이 들어간 뒤에는 몸을 가누기도 어려웠다.
'이대로 있다간 실수하겠다' 싶어 김 사장은 조심스럽게 자리를 일어섰다.밖에는 함박눈이 오고 있었고 달리 갈 곳도 없었다.
할 수 없이 이 회장 전용 차에 들어가 잠시 눈을 붙였다.
얼마나 지났을까, 일어나 보니 이 회장이 김 사장을 내려다 보며 빙긋이 웃고 있었다.
"김 전무, 술 조금만 마셔라. 진작 얘길 하지 않고…."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을 정도로 머쓱했지만 김 사장은 그것으로 자신의 형편없는 술실력에 대해 '양해'를 받은 것으로 생각했다.
그는 "비즈니스는 맨정신에 해야 한다"는 생각에 요즘도 술을 안 마신다.
단 예외가 있다.
부서별로 돌아가면서 회식을 할 때 젊은 사원들과 맥주 몇 잔은 부딪친다.자리에서 일어나 일일이 한 잔씩 따라주기도 한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사장이 되고 나서는 술 잘 마시는 사람들이 가끔 부럽습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