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뱃살 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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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살은 나잇살인 수가 많다.
30대 중반부터 성장호르몬 분비가 끓기면 호흡과 체온 유지에 필요한 기초대사량이 줄어 전과 똑같이 먹어도 몸이 불어나는 탓이다.노화의 표시인 셈.
뱃살은 또 앉아 있는 시간과 잦은 음주, 스트레스 등과도 관련이 깊다고 돼 있다.
한국 중년남성의 허리 치수가 매년 1인치씩 늘어나는 이유라고나 할까.배가 나오면 남녀 상관없이 맵시가 망가진다.
뿐이랴.
뱃살은 건강의 적이자 만병의 근원으로 여겨진다.피하지방형(손으로 잡히는 것)인 여성도 문제지만 내장지방형(불룩하지만 안잡히는 것)인 남성들은 더하다.
내장 사이 지방이 혈관을 막아 심장병을 비롯한 각종 성인병을 일으킨다고 하는 까닭이다.
실제 한국 중년남성 4명중 1명이 고지혈증 당뇨병 뇌졸중 심근경색 등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는 '대사증후군'에 해당된다는 얘기도 나왔다(KBS '생로병사의 비밀').뱃살이 나오면 코를 고는 건 뱃살과 함께 늘어난 목젖 지방이 수면중 호흡을 방해하는 결과로 자칫 수면무호흡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도 한다.
이러니 모두들 뱃살을 빼려 애쓴다.
안먹어야 빠진다지만 무조건 굶는 건 근육감소에 따른 기초대사량 감소로 곧 다시 살찌는 요요현상을 일으킨다.
따라서 여자들은 윗몸 일으키기 등 복부근육 강화, 남자들은 유산소운동을 하는게 좋다는데 둘 다 간단하지 않다.
식사조절과 꾸준한 운동 모두 어려운 만큼 힘 안들이고 뱃살을 없애준다고 하면 '혹시나' 하고 매달린다.
종래 한바탕 열풍을 일으켰던 어떤 제품도 별볼 일 없었다는 걸 잊고서.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뱃살 빼기용 기기'의 거짓ㆍ과장 광고 단속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저주파가 뱃속 체지방을 분해해 두르고만 있어도 배가 들어간다' '장 운동을 촉진시켜 숙변을 없앤다' 식으로 광고하지만 실은 비만 해소 효과가 입증돼 허가받은 의료기기는 없다는 것이다.
붙이거나 대고만 있어도 배가 쏙 들어가기만 하면 좀 좋으랴.
그러나 세상 어떤 일에도 요행수는 없다.
뱃살을 빼자면 조금씩 먹고, 부지런히 걷는게 정석이다. 발목펌프(발목부분을 원통 위에 들었다 놨다 하는 것) 같은 가벼운 운동도 괜찮을 테고.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30대 중반부터 성장호르몬 분비가 끓기면 호흡과 체온 유지에 필요한 기초대사량이 줄어 전과 똑같이 먹어도 몸이 불어나는 탓이다.노화의 표시인 셈.
뱃살은 또 앉아 있는 시간과 잦은 음주, 스트레스 등과도 관련이 깊다고 돼 있다.
한국 중년남성의 허리 치수가 매년 1인치씩 늘어나는 이유라고나 할까.배가 나오면 남녀 상관없이 맵시가 망가진다.
뿐이랴.
뱃살은 건강의 적이자 만병의 근원으로 여겨진다.피하지방형(손으로 잡히는 것)인 여성도 문제지만 내장지방형(불룩하지만 안잡히는 것)인 남성들은 더하다.
내장 사이 지방이 혈관을 막아 심장병을 비롯한 각종 성인병을 일으킨다고 하는 까닭이다.
실제 한국 중년남성 4명중 1명이 고지혈증 당뇨병 뇌졸중 심근경색 등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는 '대사증후군'에 해당된다는 얘기도 나왔다(KBS '생로병사의 비밀').뱃살이 나오면 코를 고는 건 뱃살과 함께 늘어난 목젖 지방이 수면중 호흡을 방해하는 결과로 자칫 수면무호흡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도 한다.
이러니 모두들 뱃살을 빼려 애쓴다.
안먹어야 빠진다지만 무조건 굶는 건 근육감소에 따른 기초대사량 감소로 곧 다시 살찌는 요요현상을 일으킨다.
따라서 여자들은 윗몸 일으키기 등 복부근육 강화, 남자들은 유산소운동을 하는게 좋다는데 둘 다 간단하지 않다.
식사조절과 꾸준한 운동 모두 어려운 만큼 힘 안들이고 뱃살을 없애준다고 하면 '혹시나' 하고 매달린다.
종래 한바탕 열풍을 일으켰던 어떤 제품도 별볼 일 없었다는 걸 잊고서.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뱃살 빼기용 기기'의 거짓ㆍ과장 광고 단속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저주파가 뱃속 체지방을 분해해 두르고만 있어도 배가 들어간다' '장 운동을 촉진시켜 숙변을 없앤다' 식으로 광고하지만 실은 비만 해소 효과가 입증돼 허가받은 의료기기는 없다는 것이다.
붙이거나 대고만 있어도 배가 쏙 들어가기만 하면 좀 좋으랴.
그러나 세상 어떤 일에도 요행수는 없다.
뱃살을 빼자면 조금씩 먹고, 부지런히 걷는게 정석이다. 발목펌프(발목부분을 원통 위에 들었다 놨다 하는 것) 같은 가벼운 운동도 괜찮을 테고.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