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지역 기업 지방이전 '시큰둥'

정부의 수도권기업 지방이전 정책에 따라 수도권의 각 자치단체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성남지역 기업체들은 대부분 지방이전을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이전을 하더라도 중국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시는 지난 7월 한달간 지역내 지방이전대상(종업원 1백명 이상)기업체 31곳(미응답 6곳 제외)을 대상으로 이전 의향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19%인 6곳만이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전예정지역도 상당수가 중국이었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이전예정 업체들은 이전사유에 대해 모두 고임금 때문이라고 응답해 용지매입과 고용.교육훈련 보조금 지급을 골자로 한 지방이전 정책이 효과를 거둘수 있을지 의문을 남겼다.

이전검토 지역은 스키장갑 전문 제조업체인 (주)시즈가 중국 또는 동남아시아, (주)에스콰이아 등 2곳이 중국, (주)풍국산업이 중국 또는 지방,나머지 2곳은 미정이라고 응답했다.

또 우리 기업과 경제의 가장 큰 걸림돌로 내수침체(77%)와 유가상승(16%)을 꼽았으며 원가상승의 주된 원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71%)과 인건비 상승(26%)을 들었다. 이밖에 제품판매의 어려움에 대해 가격경쟁력 상실(42%)과 국내경기 침체(42%),수출의 어려움에 대해선 해외시장 침체(32%)와 수출채산성 악화(26%),그리고 기술개발이 어려운 요인으로는 전문인력 확보(42%)와 기술개발비용 조달(29%)을 꼽았다.

성남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토대로 산업자원부와 경기도에 공장입지 확대,세율 탄력 조정 등 관련법 개정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