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올림픽] 한국 女궁사 '한지붕 명승부'

2001년 세계선수권 우승자 박성현(21.전북도청)이 아테네올림픽 양궁 여자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 여자 양궁은 지난 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부터 이번 아테네올림픽까지 6회 연속 개인전을 휩쓰는 진기록을 수립했다.박성현은 19일(한국시간) 아테네 파나티나이코경기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개인 결승에서 팀 후배 이성진(19.전북도청)에 1백10-1백8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한국 선수단에 두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준결승에서 "복병" 위안슈치(대만)의 돌풍을 잠재운 10대 소녀 궁사 이성진은 박성현의 벽에 막혀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앨리슨 윌리엄슨(영국)이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결승에서 박성현은 3엔드까지 뒤졌지만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극을 연출했다.박성현은 이성진이 2엔드를 퍼펙트로 마무리해 53-56,3점차로 밀렸으나 3엔드에서 1점을 따라 붙어 81-83,2점차로 접근했다.

하지만 이성진이 4엔드 첫발을 8점에 쏠때 9점에 맞혀 다시 1점을 만회하고 두발째를 10점에 쏴 9점에 그친 이성진과 극적으로 동점을 만든뒤 마지막발을 정확히 10점에 꽂히면서 역전극을 완성했다.

반면 이성진은 먼저 화살을 쏜 박성현의 기세에 눌려 4엔드에서 실수를 거듭,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이에앞서 랭킹 라운드에서 세계기록(6백82점)을 쏴 1위로 본선에 오른 박성현은 파죽지세로 거침없이 정상을 향해 내달았다.

16강전에서 나오미 폴가르드(영국)를 1백71-1백59로 잡고 8강에 오른 박성현은 8강전에서 그리스 부부 양궁스타 에반겔리아 프사라를 1백11-1백1로 물리친데 이어 준결승에서도 월등한 실력으로 앨리슨 윌리엄슨(영국)마저 1백10-1백으로 제압한 것. 한편 대회 2연패를 노리던 윤미진(경희대)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패배를 안겼던 대만의 위안슈치와 8강전에서 재대결했으나 1백5-1백7로 다시 무릎을 꿇고 말았다.

2엔드까지 53-52로 앞서던 윤미진은 3엔드에 9점만 3개를 쏘면서 80-81로 역전을 허용했고 이어 4엔드 첫발을 10점에 꽂아 90-90으로 동점을 이뤘지만 나머지 두 발이 8점에 그쳐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