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재


최근 금융주에 대한 외국인의 러브콜이 단연 돋보이고 있다.
지난 4월말 급락장에서도 은행 증권 등 금융주에 대해 매수우위를 유지한데 이어 지금까지 매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최근 한달간 5천6백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여기에 힘입어 은행 증권 업종 수익률은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외국인들이 금융주를 사들이고 있는 이유는 몇가지가 있다.


먼저 싸다는 인식이다.


지난 4월말 중국쇼크에 따른 급락장에서 전기ㆍ전자 다음으로 많이 빠진게 금융업종이었다.
또 아시아지역 증시의 다른 금융주보다 하락폭도 훨씬 컸다.


이에 따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역사상 최저점 수준인 1배 정도까지 떨어졌다.


물론 외국인은 싸다고 해서 무조건 사들이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은 4월말 급락장 이전에도 금융주를 많이 사들였다.


작년 5월부터 1년간 6조원어치에 이른다.


외국인들은 급락장에서 금융주를 거의 팔지 않았다.


금융주가 대폭 하락한 것은 국내기관들의 매물 때문이었다.


기술주가 외국인 대거 이탈로 급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두가지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첫째는 기술주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금융주로 유입될 가능성이 짙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금융주를 매입한 외국인 자금은 상당부분 기술주에서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금융주의 펀더멘털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나름대로 확신을 세웠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를 예견하고 금융주를 사들였다는 설이 있지만 이에 대한 사실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외국인들은 중소기업 및 가계대출 부실에 따른 은행 수익악화 문제를 국내 시장 참여자들보다 낙관적으로 보고 있으며 하반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향후 금융주 주가 흐름의 관건은 내수회복 여부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외국인들의 금융주의 매수세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