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따라잡기] 금융주 : 삼성증권 ‥ 증시침체에도 실적 '날개'

삼성증권 주가 흐름은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특성을 갖는다.

주가가 하락 반전하거나 경기 전망이 어두울 때엔 종합주가지수보다 더 많이 하락하곤 한다.반면 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서거나 경기회복 기대감이 일면 시장 평균 상승률을 뛰어넘는 강세를 보여준다.

최근 증시가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삼성증권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게 전형적인 사례다.

지난 2일 719포인트였던 종합주가지수는 13일 776포인트까지 상승했다.2주만에 7.92% 오른 것이다.

이 기간 삼성증권 주가는 13.84% 올랐다.

종합주가지수의 두배 가까운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최근 삼성증권의 주가 강세는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9일까지 14일 동안 계속해서 삼성증권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지분율은 25.21%에서 단숨에 28.96%로 솟구쳤다.지난 10일 하루 순매도했다가 11일부터 13일까지 3일 연속 매수우위였다.

현재 삼성증권의 외국인 지분율은 29.68%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이 삼성증권 주식을 대거 매수하고 있는 것은 지난 1분기 실적이 크게 호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월 결산법인인 삼성증권은 올 1분기(4∼6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 증가한 3천2백63억원의 영업수익(매출액)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19.4% 늘어난 4백88억을 나타냈고, 순이익은 3백65억원으로 8.4% 늘었다.

주식시장이 침체됐음에도 1분기 실적이 호전된 것은 증권 판매수수료를 포함한 상품운용부문에서 3백83억원의 이익을 냈고, 판매관리비가 직전 분기에 비해 86억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조용화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이 주식 시장 침체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한데다 판관비를 지속적으로 줄이는 등 비용을 적절히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UBS는 "삼성증권의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넘어서는 등 실적 개선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비용을 더 감축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BR(주가순자산비율)가 현재 0.3배에 불과할 정도로 주가가 역사적인 저점 수준이어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