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따라잡기] 내수주 : CJ ‥ 가격인상 효과…수익성 개선

CJ는 하반기 증시에서 높은 관심을 끌 만한 종목으로 꼽힌다.

외국인 지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지난 4월23일 종합주가지수 고점 당시 41.91%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7일 현재 45.36%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주가는 7만1백원에서 5만6천5백원으로 떨어졌다.

결국 외국인들은 미래를 내다보고 사들인 셈이다.전문가들은 CJ에 대한 주요 체크 포인트로 두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는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고, 둘째는 핵심 역량 위주로의 사업 재편이다.

김지현 동원증권 선임연구원은 "식용류 설탕 밀가루 등 소재식품의 가격 인상 효과가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소재식품의 원재료인 대두와 소맥가격이 하반기부터 하락할 것으로 보이고, 환율도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수익 개선 추세는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내수경기와 직결돼 있는 가공식품 분야에서 매출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8.4% 줄어든 3백49억원에 그쳤던 것도 수익성이 좋은 가공식품 분야가 부진했기 때문이다.그러나 가공식품 부문도 조만간 호전될 것으로 점쳐진다.

송지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올 4분기에 국내 소비가 회복 추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내년부터 CJ의 성장세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력 사업에 집중하려는 경영 방침도 주가 업그레이드에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CJ는 지난 11일 저수익 사업인 생활용품 부문을 일본의 라이온사에 매각키로 합의했다.

김지현 연구원에 따르면 9월 중에 매각이 성사되면 1백36억원의 매각 차익이 발생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식품 사업과 같이 잘 할 수 있는 사업에 모든 역량을 투입하는 모습은 기업 지배구조에 관심이 높은 외국인들에게도 매력적인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제일투자증권이 푸르덴셜과 후순위 전환사채와 이자를 우선주(보통주로 전환하는 옵션이 포함)로 전환키로 합의한 것도 CJ에는 호재다.이주병 신흥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합의로 제일투자증권의 재무구조가 개선돼 CJ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