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따라잡기] 대웅제약 .. 전문약품 매출 확대

대웅제약은 올 들어 외국인들의 러브콜을 꾸준히 받고 있다. 연초 8.27%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7일 18.79%로 높아졌다.

올 들어 외국인이 대웅제약 주식에 대해 매도우위를 보인 날은 손꼽을 정도다. 지난 5일부터 9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기도 했다.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가 고점이었던 지난 4월 936포인트에서 저점인 719포인트까지 급락하는 동안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보여줬다.

종합주가지수 하락률은 23.1%로 계산됐지만 대웅제약 주가는 8.9% 내리는데 그쳤다.

외국인들이 이 회사 주식을 선호하는 것은 실적 기대감에서다. 제약 경기가 지난해 바닥을 찍고 올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2분기부터 전문의약품 매출이 확대될 전망이어서 대웅제약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3월 결산법인인 대웅제약은 올 1분기(4∼6월)에 7백16억원어치를 팔았다. 지난해 동기에 비해 12.75% 증가한 규모다.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은 줄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2억원과 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35%와 37.07% 각각 감소했다.

1분기에 푸르나졸(항진균제) 에어탈(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베아제(소화제) 등의 판매는 부진했지만 일반 의약품인 우루사(간장제)와 처방의약품인 가스모틴(위장운동개선제) 글리아티린(치매치료제) 등은 크게 늘었다. 우루사 매출은 브랜드 마케팅 강화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6% 급증했다. 가스모틴 판매도 41.1% 신장됐다.

전문가들은 2분기부터 처방의약품 전문의약품 등의 매출 증가와 판관비 등 비용감소로 대웅제약의 실적이 대폭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지현 동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영업관련 비용을 대부분 집행해 2분기 이후부터는 비용부담에서 벗어나며 매출과 이익도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분기 매출액은 우루사의 매출호조와 가스모틴 다이나써크 글리아티린 등의 전문의약품 매출 확대로 지난해 2분기보다 13.3% 증가할 것"이라며 "영업이익도 38%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태기 SK증권 팀장은 "대웅제약은 최근 1∼2년 간 출시된 신제품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2분기 이후 두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며 "특히 하반기 고혈압치료제인 올메텍과 당뇨병치료제 등의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어 장기적인 성장성 확보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