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예술영화 전문 배급라인 '시네휴' 생긴다

작품성이 있는 외국영화를 주요 극장에서 개봉할 수 있는 새로운 배급시스템이 등장했다.

이는 할리우드 직배사들의 영화를 제외한 좋은 외화들이 개봉관을 잡지 못해 사장돼 버리는 현실을 타개하는 방책으로 주목받고 있다.영화사 스폰지와 벤처캐피털 KTB네트워크는 영화배급라인 '시네 휴'를 공동 설립해 오는 9월부터 내년 3월까지 전국에서 6편의 영화를 공동 배급과 마케팅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대상작은 올해 칸영화제 개막작인 스페인 출신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나쁜 교육'(9월17일 개봉),재일교포 최양일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기타노 다케시가 주연한 일본영화 '블러드 앤 본'(11월 개봉),올 칸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인 프랑스 아네스 자우이 감독의 '룩 앳 미'(12월),왕자웨이(王家衛·홍콩)·스티븐 소더버그(미국)·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이탈리아) 등 3국 감독의 옴니버스 영화 '에로스'(내년 1월),인도 출신의 여성 감독 미라 네어의 로맨틱 코미디 '베니티 페어'(내년 2월),오스트리아 출신 감독 한스 바인가르트너의 '에주케이터'(내년 3월 개봉) 등이다.

이들 영화는 멀티플렉스 극장체인 CGV,메가박스,롯데시네마,프리머스시네마를 비롯해 시네코아 씨네시티 등 전국 12개관 이상에서 각각 개봉될 예정이다.스폰지와 KTB네트워크는 국내에도 고급 외화 관객층이 웬만큼 있기 때문에 새로운 배급제도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TB네트워크의 김성호 벤처투자본부 문화서비스팀장은 "지금까지 이 같은 영화들이 흥행에 실패한 것은 스크린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공동마케팅을 통해 영화 정보를 사전에 관객에게 충분히 제공하고 일정 수의 스크린을 확보한다면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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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