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시큐어테크놀러지, 어울림정보 인수

정보보안업체 넷시큐어테크놀러지의 박동혁 사장(27)이 어울림정보기술을 인수한다.

넷시큐어테크놀러지는 19일 박 사장이 개인 자격으로 어울림정보기술의 지분 20% 안팎을 인수키로 했으며 오는 9월3일 열리는 어울림정보기술의 주총에서 대표이사에 취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박 사장은 "어울림정보기술의 최대주주인 지창진 창신소프트 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15.69%)을 인수키로 하고 구체적인 협의를 하고 있다"며 "장내매입을 통해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양사의 합병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어울림의 경영진을 일부 교체하고 나머지 직원들의 고용은 승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이 어울림정보기술을 인수하면 넷시큐어는 선두권 정보보안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양사의 올 상반기 매출 합계는 1백32억원으로 안철수연구소(1백39억원) 퓨쳐시스템(1백47억원) 등 선두권 업체들과 비슷하다.

박 사장은 "어울림을 인수하면 외형에서 국내 보안업계 빅5가 된다"며 "시너지효과가 가시화되면 조만간 빅3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안관제 분야에서는 넷시큐어가 앞서가고 있고 방화벽 가상사설망(VPN) 등 보안솔루션 분야에서는 어울림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사는 올 상반기에 모두 43억여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을 정도로 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어울림은 지난해 10월 당시 대표였던 장문수 사장이 주가조작과 횡령 혐의로 구속된 데다 주력인 방화벽 시장에서 시큐아이닷컴 등에 밀려 고전해 왔다.박 사장은 지난해 12월 넷시큐어를 전격 인수, 코스닥 최연소 최고경영자(CEO)로 등극했으며 공격적인 경영과 투자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