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社 국내법인 CEO 新라이벌 '부상'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업체인 소니와 광학기기 업체인 올림푸스의 한국법인인 소니코리아와 올림푸스한국의 한국인 CEO들이 주목받고 있다.

소니코리아의 이명우 사장과 올림푸스한국의 방일석 사장은 모두 삼성출신인 데다 취임 후 실적 호전폭이 크다는 공통점으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올림푸스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방일석 올림푸스한국 사장을 새 등기임원으로 선임했다.

한국인이 일본 본사의 등기임원을 맡는 것은 흔치 않은 일로 방 사장은 임기가 시작되는 오는 10월부터 새 보직을 맡을 예정이다.

방 사장은 지난 95년부터 삼성재팬의 주재원으로 일하면서 당시 고객이던 올림푸스에 보고서를 작성해준 인연으로 2000년 올림푸스의 한국지사 설립과 함께 사장으로 발탁됐다.방 사장은 지난해 말 올림푸스 아시아 블록 총괄사장과 올림푸스 차이나 부회장직도 겸임했다.

이어 올 4월에는 아시아 블록보다 규모가 훨씬 큰 올림푸스 홍콩·차이나 법인의 부회장까지 맡아 올림푸스 내 위상이 부쩍 높아졌다.

올림푸스한국을 설립,3년만에 한국 디지털카메라 1위 업체로 키웠고 매출도 2001년 4백억원에서 지난해 1천2백억원으로 급성장시킨 점을 본사가 인정한 결과라는 평이다.올림푸스한국과 함께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을 놓고 격돌하고 있는 소니코리아의 이명우 사장 역시 삼성출신이다.

이 사장은 지난 77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98년에는 소니의 아성이던 미국시장 공략을 총괄하는 삼성전자 미국 가전부문 사장을 역임했다.

삼성의 성장에 위기감을 느낀 소니는 전격적으로 '적장'인 이 사장을 스카우트,2001년부터 소니코리아를 맡겼다.이 사장은 이 같은 삼성과 소니 양사에 걸친 인연으로 최근 삼성전자와 일본 소니가 합작한 LCD제조사인 SLCD가 지난달 출범함에 따라 주목받고 있다.

합작과정에서 불거진 제반 업무를 처리하는 데도 적잖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01년 사장취임 후 당시 6천억원 수준이던 소니코리아의 매출을 지난해 8천억원으로 성장시켰다.올해도 경기침체의 와중에서 1조원 가까운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매년 30% 정도의 꾸준한 성장을 이끌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