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MMF만 규제하나 .. 환매신청 다음날 돈 찾으라니 ..

금융감독위원회가 머니마켓펀드(MMF)의 '익일환매제'를 도입하려는 데 대해 이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자산운용사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은 "비슷한 상품인 은행권의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은 제외하고 MMF에만 이 제도가 실시될 경우 상품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고객의 대량 이탈이 우려된다"며 폐지 또는 내용 수정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다음주 중 금감위 등에 제출키로 했다.익일환매제도란 MMF 가입자가 환매(돈을 찾는 것) 신청 당일 채권가격 종가를 기준으로 산정된 가격으로 신청 다음날 투자자금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지금은 고객들이 환매를 신청하면 전날 종가를 적용한 가격으로 그날 돈을 찾는 '당일환매제'가 실시되고 있다.

그동안 MMF는 당일 환매되는 제도상의 '맹점' 때문에 SK글로벌사태 같은 신용위기가 발생할 경우 대량 환매사태를 유발하거나 환매 시점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크게 벌어져 고객들간에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특히 정보와 자금력에서 앞선 기관들이 MMF를 조기에 환매,일반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금감위는 이런 문제점들을 사전 봉쇄하기 위해 지난 7월 MMF를 법인용과 개인용으로 구분토록 한 데 이어 익일환매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금감위가 MMF 대량 환매 등을 막기 위해 반드시 익일환매제를 실시하겠다면 법인·개인용 MMF 분리조치와 펀드 규모 제한 등은 철폐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