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안에 잠든 운을 깨워라" .. '바보들은 운이 와도...' 등

그는 의료사고로 방광 일부와 신장 한쪽을 잃었고 2m 깊이의 구덩이에 떨어져 다리를 절게 됐다.

방황 속에서 학원강사와 사법시험 준비생으로 허송하다 서른둘에 첫 직장을 가졌다.운이 지지리도 없었다.

그러다 30대 중반에 출장간 동남아의 한 호텔방에서 막연히 품고 있던 꿈을 종이에 쓰게 됐다.

이것이 전환점이었다.자신의 최종 목표가 책을 쓰는 것이라는 걸 깨닫고 그는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45세에 글을 쓰기 시작한 그는 현재 일본에서 30여권의 베스트셀러를 펴낸 유명 작가다.

그의 신작 '바보들은 운이 와도 잡을 줄 모른다'(하이브로 무사시 지음,오희옥 옮김,명진출판,1백92쪽,9천원)는 실패가 곧 성공의 밑거름이라는 진리를 일깨워주는 책이다.운은 마음먹기에 따라 내 것이 되기도 하고 쉽게 달아나기도 한다는 것을 생생한 체험담과 함께 들려준다.

그가 강조하는 '운'은 스스로 만들어내는 선순환의 인생 에너지다.

'행운은 가끔 바보에게도 찾아온다.하지만 결코 그의 곁에 눌러앉지 않는다'는 속담처럼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사람에게 운은 '그림자'이지만 적극적으로 잡는 사람에게는 '실체'가 된다.

면접에 네번이나 떨어졌을 때 운 좋은 사람은 다시 도전한다.

그러나 운이 나쁜 사람은 다섯번째에 회사를 포기해버린다.

그래서 운을 부르고 붙잡는 사람들은 긍정적인 사고,즉 플러스 발상법을 지녔다고 한다.

'앞에 있는 길이 어떤지 알고 싶으면 돌아오는 사람에게 물어보라'는 말처럼 운 좋은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중요하다.

'난 잘 될 거라는 확신을 갖고 이루고자 하는 것을 간절히 원하면서 구체적인 삶의 설계도를 그려라' '늘 기뻐하고 고마워하라.그러면 다른 사람도 행복해진다.

운을 전달하는 사람에게 운이 따르는 게 선순환의 법칙이다.'

그는 운을 부르는 구체적인 행동과 말로 '고마워요-누구든 내 편으로 만드는 말' '모두 당신 덕분입니다-작은 감동이 운으로 되돌아온다' '다 잘 될 거야-긍정하는 만큼 얻는다' 등의 지침도 제시한다.

반대로 부정적인 생각이나 험담,질투심,따지기,패배감에 젖은 말투 등 운을 쫓는 요소도 대비시켜 보여준다.

또 한권의 책 '운,인생을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힘'(랜덜 피츠제럴드 지음,최기철 옮김,미래의창,3백12쪽,1만1천원)은 미국 저널리스트의 관점에서 쓴 행운 연구서.

물리학자 데이비스가 '우주의 원리는 엄청난 우연들로 엮여져 있는데 이러한 우연들이 우리 생존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이야말로 현대과학의 가장 흥미로운 발견'이라고 말했듯이 '운은 모든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만민평등주의자'라는 걸 확인시켜주는 책이다.

저자가 분석한 운 좋은 사람들의 특징은 이렇다.

그들은 의식적으로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기르고 절망에서 빨리 벗어난다.

스스로 조성하는 환경이나 조건 속으로 운이 이끌려 들어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행운이 찾아와 주기를 기다리는 대신 행운을 초래하는 조치를 취한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려 하고 변화를 즐겁게 받아들이며 그런 것들 속에 새로운 기회가 있다는 것을 믿는다.이 책은 행복의 파동이 인생을 성공으로 이끌어준다는 것과 '행운의 주인공은 나'라는 사실을 서양식 합리주의의 바탕 위에서 증명해 보인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