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전통주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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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은 그 민족의 특성과 지역에 걸맞은 명주들을 갖고 있다.
영국의 위스키,프랑스의 포도주,독일의 맥주,멕시코의 데킬라,일본의 사케 등이 그 것이다.오랜 세월 계승되고 있는 이런 술들은 맛과 향이 더해지고 제조법이 발달하면서 세계인이 즐겨 찾는 명주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에도 이에 못지않은 술들이 많다.
국제행사가 열리는 리셉션장에는 한국 고유의 전통주가 놓여지곤 하는데 그 술맛에 외국인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몇년 전 서울에서 열린 APEC정상회담때 복분자주를 접한 외국수반들이 어느 고급 포도주 못지않다며 이 술에 관심을 보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얘기다.
단지 전통주 제조업자들이 영세한 탓에 해외로의 진출이 지연됐을 뿐이다.
술종류 또한 우리의 오랜 역사와 독창적인 문화 만큼이나 다양하다.지금까지 전해지는 제조법만도 3백여가지에 이른다고 한다.
문헌에만 기록되고 사라진 술이름도 부지기수다.
이는 서양이나 중국,일본과 달리 집에서 빚어 마시는 가양주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이다.게다가 술을 약주(藥酒)라고 칭하는데서 보듯,술 자체를 약으로 여겨 생약재를 넣어 갖가지 술을 만든 것도 술문화를 발전시킨 한 요인이기도 하다.
민속주 중에서 가장 종류가 많은 약주는 원래 약으로 쓰인다는 의미였지만 그 유래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이 있긴 하다.
조선시대 문인 서유거는 술을 잘 빚었는데,그의 아호가 약봉(藥峰)이고 살았던 곳 역시 약현동(藥峴洞·지금의 중림동)이어서 약주라 불려졌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전국 각지의 전통술이 서울 인사동에 모여 오는 25일부터 5일 동안 페스티벌을 연다는 소식이다.
농림부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1백60여개 종류의 갖가지 탁주 약주 소주 등이 참여할 예정인데 술담그기와 시음,누룩만들기 등 부대행사도 곁들여진다.
양주와 포도주 소비량이 세계적으로 손꼽힐 정도인 우리가 뒤늦게나마 전통주의 가치를 인정하고 보급에 나섰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사라진 전통술도 차제에 복원하는 작업이 함께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영국의 위스키,프랑스의 포도주,독일의 맥주,멕시코의 데킬라,일본의 사케 등이 그 것이다.오랜 세월 계승되고 있는 이런 술들은 맛과 향이 더해지고 제조법이 발달하면서 세계인이 즐겨 찾는 명주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에도 이에 못지않은 술들이 많다.
국제행사가 열리는 리셉션장에는 한국 고유의 전통주가 놓여지곤 하는데 그 술맛에 외국인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몇년 전 서울에서 열린 APEC정상회담때 복분자주를 접한 외국수반들이 어느 고급 포도주 못지않다며 이 술에 관심을 보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얘기다.
단지 전통주 제조업자들이 영세한 탓에 해외로의 진출이 지연됐을 뿐이다.
술종류 또한 우리의 오랜 역사와 독창적인 문화 만큼이나 다양하다.지금까지 전해지는 제조법만도 3백여가지에 이른다고 한다.
문헌에만 기록되고 사라진 술이름도 부지기수다.
이는 서양이나 중국,일본과 달리 집에서 빚어 마시는 가양주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이다.게다가 술을 약주(藥酒)라고 칭하는데서 보듯,술 자체를 약으로 여겨 생약재를 넣어 갖가지 술을 만든 것도 술문화를 발전시킨 한 요인이기도 하다.
민속주 중에서 가장 종류가 많은 약주는 원래 약으로 쓰인다는 의미였지만 그 유래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이 있긴 하다.
조선시대 문인 서유거는 술을 잘 빚었는데,그의 아호가 약봉(藥峰)이고 살았던 곳 역시 약현동(藥峴洞·지금의 중림동)이어서 약주라 불려졌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전국 각지의 전통술이 서울 인사동에 모여 오는 25일부터 5일 동안 페스티벌을 연다는 소식이다.
농림부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1백60여개 종류의 갖가지 탁주 약주 소주 등이 참여할 예정인데 술담그기와 시음,누룩만들기 등 부대행사도 곁들여진다.
양주와 포도주 소비량이 세계적으로 손꼽힐 정도인 우리가 뒤늦게나마 전통주의 가치를 인정하고 보급에 나섰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사라진 전통술도 차제에 복원하는 작업이 함께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