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2세경영 준비 착착 진행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씨(29)가 동부화재 동부제강에 이어 동부정밀화학 최대주주가 됐다.

동부정밀화학은 20일 최대주주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에서 김남호씨로 바뀌었다고 공시했다.남호씨는 김 회장으로부터 84만주를 증여받아 지분율이 21.14%(84만5천5백30주)로 높아졌으며 김 회장의 지분율은 46.21%에서 14%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남호씨는 동부화재 동부제강 동부증권에 이어 동부정밀화학의 개인최대주주가 됐다.

남호씨는 만 19세이던 지난 94년 증여 및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동부화재 지분 13.4%를 취득하면서 지분 승계작업에 본격 나섰으며,지난 2002년 아버지인 김 회장이 보유지분 15.41% 중 3.31%를 동부문화재단에 출연해 지분율이 낮아지면서 동부화재 최대주주로 올라섰다.남호씨는 현재 동부화재(14.06%) 동부제강(7.35%) 동부증권(6.84%) 등 그룹 주력계열사의 개인 최대주주이며 기타 일부 계열사에서도 약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웨스트민스터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남호씨는 동부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경영컨설팅업체인 AT커니에서 컨설턴트로 활약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3남인 조현상 효성 상무(베인&컴퍼니),LG벤처투자 구자두 회장의 장남인 구본천 LG벤처투자 사장(맥킨지) 등 국내 주요그룹의 2,3세들이 컨설팅 회사에서 경력을 쌓은 뒤 그룹 중역으로 입사한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남호씨도 조만간 동부그룹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와 관련,동부그룹 관계자는 "남호씨가 장기적으로 그룹 경영에 참여할 수는 있으나 현재로선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