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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관심주로 부상하고 있다.
신제철기술로 불리는 파이넥스 공법 개발과 내수 제품가격 인상에 따른 실적호조 기대감 등이 겹쳐 올초 기록했던 전고점(18만원대)을 돌파할 지 여부가 관심의 초점이다.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내수 가격 인상을 계기로 포스코의 주가 상승모멘텀이 더욱 강해졌다며 올 실적전망치와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부 외국계는 내수 가격 인상폭이 예상보다 작다는 점 등을 들어 그 효과를 평가절하하고 있다.
20일 포스코 주가는 이같은 상반된 평가를 반영하듯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다 0.61%(1천원) 오른 16만5천5백원으로 마감됐다.
매매를 주도한 외국인들도 '사자'와 '팔자'로 나뉘어 팽팽히 맞섰다.
◆내수가격 인상효과는
포스코는 9월20일 출하분부터 열연 냉연 도금강판 등 주요 판재류 제품의 내수 가격을 6∼11%(t당 4만∼5만5천원) 인상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대부분 내수가격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빨랐으며 추가 인상도 예상된다며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증권 김경중 연구원은 "이번 가격 인상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 효과는 8천억원이며 이중 2천억원 정도가 올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로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 신윤식 연구원도 "가격 인상에도 불구,국제 철강가격이 내수 가격보다 훨씬 높아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의 철강 수급과 원료 공급 여건을 감안하면 최소한 2005년 상반기까지 철강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포스코의 주가 상승 모멘텀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외국계 증권사는 내수단가 인상폭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골드만삭스는 포스코의 내수단가 범위와 폭이 시장기대치보다 낮다고 평가했다.
리먼브러더스는 "내수 가격 인상이 국내 경기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할 때 추가 인상 가능성도 높지 않다"며 포스코 주가의 할인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적전망과 목표주가 상향조정
상당수 증권사들은 포스코의 실적전망과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4.5%와 16.1% 상향 조정했다.
한화증권도 내수 가격 인상으로 올해 매출액이 당초 예상보다 2천17억원 증가할 것으로 분석하고 목표가를 19만8천원에서 21만원으로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내수 가격 인상에 힘입어 올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기존 추정치(3만5천9백43원)보다 1천5백33원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내수 가격 인상을 반영,올 순이익 전망치를 종전대비 7.3% 올리고 목표가도 종전 19만2천원에서 20만2천원으로 조정했다.
반면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은 이번 가격 인상폭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현 주가를 적정수준이라고 지적했다.
UBS증권의 경우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가 16만원을 제시했고 JP모건도 종전의 목표가 17만9천원과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