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만드는 신발…걸으면서 휴대폰 충전 ‥ 해양대 최형식교수팀 개발

사람의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기술이 한국해양대 기계정보공학부 최형식 교수팀에 의해 개발됐다.

이 기술은 신발에서 구현되는 최첨단 기술로,상용화되면 거리에서 신발에 어댑터를 꼽고 걸으면서 휴대폰이나 MP3의 배터리를 충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최 교수 팀은 '최첨단 신발용 운동량 계측 시스템'을 개발, 교육인적자원부에 연구보고서를 제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교육부의 BK21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신발용 운동량 계측 시스템은 사람이 걸을 때 생기는 신발의 위치 변화를 체크해 활용하는 것.운동에너지를 전류로 바꾸는 초소형 워킹 제너레이터(보행 발전기)와 전압을 형성하는 구동기를 신발 안에 장착해 4∼5걸음마다 5㎿ 가량의 전력이 신발 내 마이크로 축전지에 축적되도록 하는 장치다.

최 교수 팀은 최근 한국신발피혁연구소에서 이번에 개발한 신발을 신고 4걸음마다 전력량을 측정, 미세량이나마 성공적으로 축적된 사실을 확인했다.

최 교수팀은 발전기 등의 효율을 높이는 연구를 계속해 축전량이 지금의 20배인 1백㎽ 이상 이르도록 한다는 계획이다.이 경우 반나절 정도면 소형 가전제품은 대부분 충전 가능해진다.

최 교수 팀의 이번 연구는 이 분야 세계 최고인 미국 MIT대 메디아 랩 연구팀의 기술에 근접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 교수 팀은 이번 연구과정에서 신발 내에 축적된 전기에너지를 펄스 주파수로 변환, 무선 전송한 결과 1백m 이내에서는 신발의 움직임 파악도 가능했다고 밝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