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1단계 아파트 공급 업체들이 다음달 15일 동시분양을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시범단지 모델하우스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된 후 일사천리로 일정을 진행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예정대로 진행할 뿐"이라고 설명했지만 해당 업체 실무진들이 여름휴가까지 미루며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등 서두르는 기색이 역력하다.


왜 업체들은 이처럼 1단계 분양을 앞당기려는 것일까.


우선 시범단지 분양 때 지펴졌던 투자열기가 식기 전에 분양을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모든 단지가 1백%에 가까운 계약률을 올린 시범단지의 '후광효과'를 누리겠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2단계 사업 참여 업체들을 배려하는 차원도 있다.


1단계 분양이 늦어지면 2단계는 연내 분양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이 경우 2단계는 내년 3월부터 실시될 예정인 원가연동제라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또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판교신도시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겠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동탄 1단계까지는 괜찮겠지'라고 믿었던 업체들은 이달 초 인기 주거지역인 경기 남양주 덕소에서마저 대규모 청약 미달 사태가 발생하자 큰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1순위 통장을 가진 수도권 청약 대기자들이 이미 판교를 노리고 다른 지역은 철저히 외면하기 시작한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1단계 분양에 참여하는 B사 관계자는 "인허가가 늦어져 15일 동시분양을 못하면 추석 때문에 분양 시기가 다음달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며 "찬바람이 부는 10월에는 판교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