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에 올인 최대 수주율 올렸죠"..이영희 사장

"사장보다 연봉이 많은 광고 전문가를 많이 배출하겠다." 이영희 금강기획 사장(55)이 1년 전 CEO(최고경영자)에 취임하며 직원들에게 한 약속이다.

광고제작 분야 출신인 이 사장은 "1명의 생산성이 10명을 능가할 수 있는 곳이 광고회사"라고 강조했다.취임 후 역점을 둔 경영 방향도 직원 개개인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맞춰졌다.

이 사장은 지난해 8월 초 세계적인 광고그룹 WPP가 금강기획을 인수한 직후 CEO로 발탁됐다.

그는 "외골수 광고쟁이가 최고경영자가 되니 수많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회고했다.WPP의 인수는 금강기획이 현대 계열사들이 일정 물량을 던져주는 '하우스 에이전시'로서의 우산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됐음을 의미한다.

그는 "무한경쟁에 내몰린 회사의 체질을 개선하는 게 시급했지만 오랜 세월에 걸쳐 굳어진 것을 바꾸기는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직원 개개인의 인식 변화와 회사 체질 개선을 위해 전사적으로 '차차차(CHA-CHA-CHA) 경영운동'을 전개했다.차(CHA)는 변화(Change),도전(Challenge),기회(Chance)라는 각 단어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변화와 낡은 관행을 깨뜨리는 적극적인 태도로 자신과 회사,광고주의 이익을 극대화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이 사장은 'TtU'란 브랜드 슬로건을 내세워 변화와 도전을 독려했다.

TtU는 'Think the Unthinkable(생각의 한계를 넘자)'의 뜻.그가 1년간 회사 인프라를 포함해 체질 변화에 매달린 것은 광고시장 변화에 따른 현실 인식 때문이다.

이 사장은 "불황으로 아낄 게 광고 마케팅 비용밖에 없는 상황에서 광고회사의 경쟁은 양적 경쟁에서 질적 경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영희식' 경영철학은 회사 내실 강화 등 조금씩 열매를 맺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최다 경쟁 프리젠테이션(PT) 참가와 최대 광고수주율 기록 등이 변하고 있는 있는 금강기획을 보여준다.

한 달에 5∼6건에 달하는 총 68건의 경쟁 프리젠테이션(PT)에 참여,이 중 30여건을 수주했다.

취급액 기준으로 1천6백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중앙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이 사장은 국제약품 광고카피라이터를 시작으로 여러 광고회사를 거친 후 지난해 8월 금강기획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