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원료가격 과도한 인상 유화.정유업계 6천억 폭리"

원자재 가격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화섬업계가 화섬 원료를 공급하는 정유 및 석유화학업계를 상대로 원료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원호 한국화섬협회장은 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원유가격 상승으로 정유·유화업계가 원료가격을 인상하고 있다"며 "그러나 화섬업계는 원사 수요처인 직물업계 등의 경영난으로 원가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유·유화업계가 유가 상승분 이상으로 값을 올려 PX(파라자일렌)와 TPA(고순도테레프탈산),EG(에틸렌글리콜) 등 3개 부문에서 적정 이윤(10%)에 따른 수입보다 6천억원 정도의 추가 수익을 얻고 있다"며 "과도한 가격인상 등 부당행위를 공정거래위원회에 호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섬협회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유가는 작년 6월 대비 44.1% 올랐으나 폴리에스터의 원료인 EG의 가격은 58.2%,나일론의 원료인 카프로락탐은 59.3% 인상됐다.

협회는 올 상반기 평균 유가는 작년 하반기 평균가격 대비 15.6% 올랐으나 TPA의 원료인 PX 가격은 20.8%, EG 가격은 16.5% 인상돼 유가 상승 폭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