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주 高유가에도 '고공비행'

유가의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항공주들이 한 달 가까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유가에 대한 부담도 크지만 항공 수요 회복세가 이를 극복할 정도로 뚜렷하기 때문이다.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4일 거래소시장에서 장 초반부터 강세를 유지해 각각 3.9%,1.5% 오른 선에서 마감됐다.

두 회사 주가는 이달 초부터 꾸준한 오름세를 보여 대한항공의 경우 최근 3주간 상승률이 17.9%에 달했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간 10.5% 올랐다.항공유가가 배럴당 52달러(8월16일)까지 치솟는 등 오일쇼크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항공주는 계속 고공비행하고 있어 증권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대한항공의 경우 고유가로 인해 올 유류비 부담이 지난해보다 3천5백90억원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항공 수요가 국제선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주가 상승의 주요 이유로 꼽고 있다.신건식 한양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6월의 경우 미주노선이 29.4% 늘어난 것을 비롯 한·일노선 65.9%,유럽노선 29.8%,한·중노선 1백56.0% 등 급증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송재학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항공 수요 회복으로 영업이익이 1분기와 2분기의 7백30억원과 9백33억원에서 3분기에는 1천7백94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덕분에 분기별 영업이익률도 1분기 4.4%,2분기 5.5%,3분기 9.2% 등으로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구본용 제일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해외여행객이 급증하고 수출 호조에 따른 화물부문의 회복세도 이어지고 있어 지난해 3백82억원 적자를 냈던 아시아나항공도 올해는 9백65억원의 대규모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