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포인트] 기술적 등락범위서 움직일 듯

이정호

지난 4월말 중국 원자바오 총리의 긴축발언 이후 외국인은 동아시아에서 자금을 빼내가거나 또는 주식을 사들인 적이 없다.왜냐하면 중국 모멘텀 둔화 이후 새로운 자금유입이 중단된데다 이전에 투자했던 자금의 성격이 중장기 투자의 속성을 가지고 있어 교체매매에 국한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현 장세를 이해하는 핵심이다.

작년말과 올해초 동아시아 주식시장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기본적으로 자산배분을 위해 투자된 자금이다.쉽사리 움직이는 돈이 아니다.

6월 이후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2조원 가량의 순매수를 보였지만 이 역시 추세 변화로 보긴 어렵다.

700선 부근에서 낙폭 과대주 중심의 단기 매수에 가담한 이후 800선 접근시 교체매매에 나서는 정도로 평가된다.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향후 시장의 모습은 어떻게 전개될까. 우선 미국 기술주의 추가 상승 여부가 중요한데,최근 IT 기업의 실적 부진은 우려할만한 수준이다.

인텔의 신제품 재고 급증이 단적인 예다.

일시적으로 가려져왔던 IT공급과잉 문제가 재차 가시화되고 있는 듯하다.이 경우 3분기 실적이 가시화되는 9월말과 10월 초순을 전후로 글로벌 IT 기업들이 추가 하락의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중국 경기 모멘텀 역시 5월 중순 이후 단기 반등세를 보이다 최근 둔화 조짐을 나타내고있다.

미국 IT주가의 바닥이 확인되지 않은데다,중국 경기 확장세 재진입이 불투명한 상황을 감안할 때 시장은 당분간 기술적 등락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