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보고서 정정 속출...투자자들 "헷갈려"

코스닥 기업은 물론 일부 대기업과 금융회사들까지 반기 및 분기보고서 내용을 정정하는 사례가 속출해 투자자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

24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상장기업과 등록기업은 지난 17일부터 1주일 동안 모두 2백74건의 정정보고를 했다.그 대상도 현금흐름에서 매출액까지 다양하다는 게 증권감독원의 설명이다.

증권감독원측은 자료입력 과정에서 부주의로 오류가 발생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할때 보고서 작성시 보다 신중한 자세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우리은행이 최근 자료입력 오류라며 반기보고서의 신용카드 수입수수료와 신용카드 지급수수료를 각각 1천2백억원과 2백40억원씩 축소조정한 게 그 예다.중소기업은행도 지난달 9일 1분기 보고서중 현금흐름표를 두차례 정정보고했다.

LG전자는 전기사업부문 실적을 중심으로 11가지 항목이 잘못됐다고 수정했다.

한국기술투자는 상반기 매출액을 55억원 늘리면서 순손실도 83억원 늘려 정정보고했다.박광철 금융감독원 공시심사실장은 "오류가 엄청나게 많아 상장사협의회와 금감원에서 이를 바로잡아 주고 있다"며 "보고서 제출기간은 미국 일본과 같은데도 오류가 많은 것은 기업들의 경험 미숙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