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격한 하락 없을듯..내년돼야 32弗선 가능성"..삼성경제硏

국제유가는 올해 하반기에 현 수준을 유지한 뒤 내년에는 32달러선(두바이유 기준)으로 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국내 철강과 섬유 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반면 가전 조선산업 등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삼성경제연구소는 25일 '고유가 시대의 도래와 대응' 보고서에서 "세계 석유수요 증가세가 지속되는 반면 공급이 충분하지 못해 당분간 급격한 유가하락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연구소는 올해 하반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라크 베네수엘라 러시아의 불안이 지속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에 나서며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돼 국제 유가가 32달러선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전망됐다.그러나 이라크 사태가 악화되고 세계경제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국제유가는 50달러선을 유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고유가가 국내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대부분 업종에 악영향을 미치겠으나 석유제품의 투입비중과 비용인상분을 판매가격으로 전가할 가능성에 따라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에너지다소비 업종인 철강은 유가상승으로 생산비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반면 단기적으로는 철강제품 가격을 인상하기가 어렵고,섬유산업은 합섬원료 가격 인상으로 경영이 악화될 것으로 분석됐다.반면 조선산업은 심해유전개발 관련 선박발주 증가 등으로 고유가가 국내 업계에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됐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