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시즌 일본에서 개봉된 한국 영화들의 흥행실적에 희비가 엇갈렸다.


배용준이 주연한 멜로물 '스캔들'은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지만 대작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는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나타냈다.
'실미도'는 지난 6월 전국 2백50개 스크린에서 개봉된 이후 50여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6억5천만엔(69억원) 안팎의 흥행 수입을 올렸다.


'태극기 휘날리며'도 같은 달 3백20개 스크린에서 개봉돼 26일 현재 관객 80만명을 넘겼다.


이 작품은 일부 극장에서 아직 상영 중이어서 최종 관객은 9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같은 관객 동원은 '쉬리'(1백30만명)와 '공동경비구역 JSA'(1백만명)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다.


이들 두 영화의 개봉관 수가 역대 최다였고 이에 따른 배급 비용과 마케팅 비용도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기대 이하로 평가된다.


반면 '스캔들'은 지난 5월 1백18개 스크린에서 개봉된 이래 지난 6일 현재 관객 62만여명 동원,입장 수입 7억9천4백만엔(84억원)을 기록했다.
'스캔들'은 주인공 배용준이 출연한 방송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끈 데다 작품에 대한 호평으로 상영기간 중 관객 감소율이 20% 정도에 그칠 만큼 관객들이 꾸준히 찾았다.


반면 '태극기…'와 '실미도'는 드라마의 반전이 약한 데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된 할리우드 대작 '투모로우''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스파이더맨 2' 등과의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분석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