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의 '태권 전사'들이 2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본격적인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여자 57㎏급 장지원(삼성에스원)과 남자 68㎏급 송명섭(경희대)이 이날 동반 출격하는데 이어 28일에는 여자 67㎏급의 '막내' 황경선(서울체고)이 '금맥'의 다리를 이어간다.
또 29일에는 남자 80㎏이상급의 맏형 문대성(삼성에스원)이 피날레를 장식한다는 전략을 세워두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는 남녀 4체급씩 8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그러나 종주국 한국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국가별로 남녀 2체급씩,총 4체급까지만 출전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한국은 당초 금메달 3개 획득이 목표였으나 한국선수단의 전반적 부진으로 출전 4체급에서 모두 우승해야 할 입장이 됐다.


김세혁 태권도대표팀 감독은 "전체급 석권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태권도는 5대륙 60개국 1백24명의 선수들이 체급당 15∼16명씩 출전해 네번을 연달아 이기면 금메달을 따게 된다.
한국이 종주국이기는 하지만 심판진(24명)에는 한국인이 단 1명만 포함됐고 유럽세의 견제가 어느 대회보다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대진추첨에서도 쉽지 않은 적수들을 만났다.


황경선은 16강에서 최대 라이벌 루오웨이(중국)와 맞닥뜨리게 됐다.
루오웨이는 작년 독일 세계선수권 미들급 우승자로 작년 12월 올림픽 세계예선에서 한국 여자태권도 간판 김연지의 안면을 가격해 다운을 빼앗으며 패배를 안겼던 강자.송명섭도 결승까지 가는 길이 '산넘어 산'이다.


16강에서 니야마딘 파샤예프(아제르바이잔)를 이기면 덴마크의 강호 예스페르 로예센이 기다리고 있고 준결승에서는 '한국 킬러' 베네코할 하디(이란)와 작년 유니버시아드 우승자 카를로 몰페타(이탈리아)의 승자와 대결해야 한다.


반면 장지원의 대진운은 좋은 편이다.
세계선수권 3연속 3위의 소냐 레예스(스페인)와 8강에서 대결할 것으로 보이지만 까다로운 적수 치슈주(대만)와 작년 독일 세계선수권 페더급 1위 아레티 아타나소풀루(그리스)를 결승까지 만나지 않게 됐다.


마지막날 금빛 발차기에 나서는 문대성은 준결승까지는 거의 적수가 없고 4강에서 라이벌 파스칼 젠틸(프랑스)과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