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개발비가 100억 .. 블록버스터 쏟아져

온라인게임시장에서 '스타워스(별들의 전쟁)'가 시작됐다.

순수개발비만 50억~1백억원이 들어간 블록버스터급 온라인게임들이 최근 잇따라 공개되면서 게임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RF온라인 아크로드 라스트카오스 요구르팅 등 블록버스터 온라인게임이 최근 서비스에 들어간데 이어 로한,그라나도 에스파다,길드워 등도 조만간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연말께는 국내에서만 15개 안팎의 대작 온라인게임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게 됐다.

엠게임은 최근 무협 게임 '영웅 온라인'을 공개했다. 무협 온라인게임으로는 처음 50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50여명이 4년 간 개발한 게임으로 다음달 초 비공개 시범 서비스,11·12월께 공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다.

박영수 엠게임 사장은 "호수 위를 날아다니며 무술대결을 펼치는 등 무협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화려한 액션을 갖춘 게임"이라며 "국내는 물론 중국 대만 등 중화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니지 시리즈로 세계 온라인게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연내에 차기작 '길드워'를 선보인다. 엔씨의 미국 게임스튜디오인 아레나넷에서 2년 동안 1백억원을 들여 개발해온 게임이다.

지난 5월 게임전시회 E3에서 시험버전이 공개돼 북미에서만 20만명이 다운로드 받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미국에서 최근 온라인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며 "조만간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한달에 2만∼4만원을 받는 기존 방식과 다른 요금체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IMC게임즈가 개발 중인 '그라나도 에스파다'도 다음달께 비공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다.

라그나로크 개발자인 김학규씨 주도로 개발되고 있는 이 게임은 정치 사회 경제 시스템이 도입되고 게임 캐릭터 3개를 동시에 플레이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 게임의 퍼블리싱은 한빛소프트가 맡고 있다.

CCR가 5년 간 80억원을 들여 개발한 'RF온라인'은 최근 공개 시범 서비스 개시 후 1주일 만에 동시접속자수가 6만4천명을 돌파,최단기간 신기록을 세웠다.

이 게임 서비스는 오는 10·11월께 유료로 전환될 예정이다.

나코인터랙티브가 개발한 '라스트 카오스',NHN의 '아크로드',엔틱스소프트의 '요구르팅'도 최근 비공개 시범 서비스가 시작돼 주목받고 있다.NHN의 김범수 사장은 "게임의 질과 마케팅이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게임업체들이 거액을 쏟아부은 대작 온라인게임으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며 "해외에서 국산 온라인게임의 위상을 강화해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