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분기 성장률 2.8%로 둔화..경제회복 적신호

미국의 올 2·4분기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2.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지난 4∼6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로 계산했을 때 2.8%였다고 지난 27일 발표했다.이는 경제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2.7%보다는 높으나 이달 초 발표됐던 3.0%보다는 낮은 것이다.

미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이 1분기의 4.5%에 비해 크게 둔화된 데다 이달 초 추정치보다도 낮아짐에 따라 미국경제가 성장 추진력을 잃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발표된 개인소비동향 고용동향 등 주요 경제지표가 모두 크게 악화돼 하반기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이와 관련,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자 사설에서 "내달 초 발표될 8월 중 고용동향이 계속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다면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여전히 미국경제의 성장가능성을 의심치 않고 있다.

그린스펀은 지난 10일 금리를 인상할 때도,지난 24일 의회에 제출한 답변을 통해서도 모두 미국경제에 대한 강한 신뢰를 내비쳤다.고유가로 인한 일시적인 충격에서만 벗어난다면 미국 경제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게 그의 견해다.

그린스펀 의장은 그러나 27일 연방은행총재 연례회의 연설에서는 경제전망에 대해서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시장 관계자들은 내달 초 발표될 7월 중 개인소비동향과 8월 중 고용동향이 FRB의 추가금리 인상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만약 상승세가 한풀 꺾인 국제유가가 계속 안정세를 보이는데도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FRB의 금리인상 움직임에 제동이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점차 늘고 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