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새 대입제도 '학부모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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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학
"논술,면접시험을 본고사같이 치러서 뽑을 수밖에 없다."2008학년도부터 바뀌는 대입제도에 대해 서울 모 대학의 입학처장이 밝힌 말이다.
수능 성적을 등급으로만 제공하면 활용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수험생 60만명 중 1등급을 받는 학생 수가 서울시내 주요 대학 8개의 정원과 맞먹는 2만4천명이다.우리 학교에 지원하는 학생 대부분이 1등급일텐데 수능으로 어떻게 옥석을 가려 뽑겠는가."학교생활기록부(내신)를 활용하면 되지 않느냐는 말에 그는 "학생부 성적에 평균과 원점수,표준편차를 표기하면 변별력은 높아지지만 여전히 학교간 학력차는 반영하지 못한다.
소위 명문학교 1등과 비명문 학교 1등간의 차이가 엄연히 존재하는데 학생부를 일률적으로 반영할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
#2 교육부"학교생활기록부 중심으로 뽑고 논술,심층면접 등을 슬기롭게 창의적으로 활용하면 대학들이 학생을 선별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 안병영 교육부총리가 새 대입제도에 대해 한 라디오방송에서 한 말이다.
안 부총리는 "본고사를 도입하면 고교 교육은 파행이 되고 과열과외를 양산할 게 눈에 보인다. 이쪽으로 다시 가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도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지고 본고사는 금지돼 있어 대학이 고민을 안게 됐다는 점을 인정한다.그러나 다양한 전형을 개발하고 논술,심층면접을 충실히 하면 극복할 수 있다며 본고사를 실시할 경우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3 학생·학부모
"대학은 본고사를 부활하려 하고 내신도 신경쓰이고,내신이나 논술 과외는 소규모 맞춤과외로 진행돼 더 비싸다던데 어떻게 하나…." 중 3학생을 둔 한 아버지의 한탄이다.
대학에서 20년째 일하고 있어 나름대로 대입에 정통하다고 자부하는 그는 "수능 준비에 더해 내신에 대학별 본고사까지 신경써야 하니 사교육비가 줄어들기는커녕 늘어날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새 대입제도를 내놓은 교육부나,새 대입제도로 학생들을 선발해야 할 대학이나 모두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다.그러나 그동안 수십차례 바뀐 대입제도로 가장 고민에 빠진 것은 학생과 학부모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논술,면접시험을 본고사같이 치러서 뽑을 수밖에 없다."2008학년도부터 바뀌는 대입제도에 대해 서울 모 대학의 입학처장이 밝힌 말이다.
수능 성적을 등급으로만 제공하면 활용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수험생 60만명 중 1등급을 받는 학생 수가 서울시내 주요 대학 8개의 정원과 맞먹는 2만4천명이다.우리 학교에 지원하는 학생 대부분이 1등급일텐데 수능으로 어떻게 옥석을 가려 뽑겠는가."학교생활기록부(내신)를 활용하면 되지 않느냐는 말에 그는 "학생부 성적에 평균과 원점수,표준편차를 표기하면 변별력은 높아지지만 여전히 학교간 학력차는 반영하지 못한다.
소위 명문학교 1등과 비명문 학교 1등간의 차이가 엄연히 존재하는데 학생부를 일률적으로 반영할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
#2 교육부"학교생활기록부 중심으로 뽑고 논술,심층면접 등을 슬기롭게 창의적으로 활용하면 대학들이 학생을 선별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 안병영 교육부총리가 새 대입제도에 대해 한 라디오방송에서 한 말이다.
안 부총리는 "본고사를 도입하면 고교 교육은 파행이 되고 과열과외를 양산할 게 눈에 보인다. 이쪽으로 다시 가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도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지고 본고사는 금지돼 있어 대학이 고민을 안게 됐다는 점을 인정한다.그러나 다양한 전형을 개발하고 논술,심층면접을 충실히 하면 극복할 수 있다며 본고사를 실시할 경우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3 학생·학부모
"대학은 본고사를 부활하려 하고 내신도 신경쓰이고,내신이나 논술 과외는 소규모 맞춤과외로 진행돼 더 비싸다던데 어떻게 하나…." 중 3학생을 둔 한 아버지의 한탄이다.
대학에서 20년째 일하고 있어 나름대로 대입에 정통하다고 자부하는 그는 "수능 준비에 더해 내신에 대학별 본고사까지 신경써야 하니 사교육비가 줄어들기는커녕 늘어날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새 대입제도를 내놓은 교육부나,새 대입제도로 학생들을 선발해야 할 대학이나 모두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다.그러나 그동안 수십차례 바뀐 대입제도로 가장 고민에 빠진 것은 학생과 학부모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