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올림픽 브랜드 홍보 '금메달'

삼성이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전방위 마케팅 활동을 펼쳐 금메달보다 빛나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은 이번 올림픽의 무선통신 부문 공식스폰서로 참여,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낸 스폰서 비용 5천5백만달러와 다양한 마케팅 비용을 합쳐 모두 2억달러를 투자했다.이를 통해 거둔 성과에 대해 장일형 삼성전자 전무는 29일 "삼성에 대한 전반적인 호감도가 5∼6%포인트 정도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세계 소비자들의 뇌리에 삼성 브랜드를 각인시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도 크다.

광고를 통해 인지도를 1% 포인트 올리려면 약 1억달러의 광고비가 들어간다고 보면 삼성은 이번 올림픽 마케팅으로 약 1조원어치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추산했다.◆전방위 올림픽 마케팅

삼성은 이번 올림픽 마케팅 활동의 손익을 따져보는 일에 착수했다.

삼성은 올림픽이 열리기 전인 지난 5월 이미 사전조사를 마쳤다.8월27일부터 9월초까지 사전조사와 비슷한 조사대상과 질문내용을 가지고 영국에 본사를 둔 조사기관인 TNS코리아를 통해 올림픽 마케팅 효과 분석을 실시한다.

최종 결과는 오는 10월께 나온다.

삼성은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무선통신 부문 스폰서로 처음 참여한 이래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과 이번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올림픽 파트너가 됐다.이 기간 삼성은 브랜드 가치에서 값진 성과를 거뒀다.

브랜드가치 조사업체인 인터브랜드사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0년 52억2천만달러,세계 43위였던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2002년 83억1천만달러,34위에 이어 올해는 1백25억5천만달러,2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삼성 휴대폰의 세계시장 점유율도 지난 2000년 5.0%에서 올 2·4분기 14.5%로 뛰었다.

◆10억명 이상 삼성브랜드 시청

삼성은 이번 올림픽 기간에 대회정보를 휴대폰 등으로 받아볼 수 있는 '와우(WOW)'서비스를 선보였다.

아테네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와우 서비스가 가능한 스마트폰과 휴대폰 1만4천대를 공급한 것.

삼성은 올림픽 스폰서와 별도로 '올림픽의 감동을 삼성과 함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세계 27개국,34개 도시에 걸쳐 성황봉송을 후원했다.

삼성은 성화봉송 행사와 함께 국가별로 러닝페스티벌 등 각종 올림픽 이벤트를 벌였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성황봉송 관련 이벤트에 참여한 인원은 전세계적으로 약 5천5백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TV 중계 등을 통해 10억명 이상에게 삼성의 브랜드가 노출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