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제2의 삼성전자' 기대 높다

현대자동차가 주식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고 있다.

31일 출시될 "NF소나타"를 등에 업고 증시 주도주로 부각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일각에선 현대차가 "NF소나타" 출시를 계기로 글로벌 기업의 반열에 올라서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제2의 삼성전자"로 부상할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신차출시로 덕을 보게 될 "현대차 후광주"들도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30일 증시에서는 종합주가지수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0.51% 오른 4만9천5백50원으로 마감됐으며,관련 부품주들도 강보합 수준을 나타냈다.◆제2의 삼성전자 될까

메리츠증권 이영민 연구원은 "현대차는 주력 차종인 쏘나타의 모델이 바뀔 때마다 주가상승 모멘텀을 마련했다"며 NF쏘나타 출시로 또 한차례 리레이팅(재평가)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히 NF쏘나타의 경우 제품 경쟁력에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단순히 신차효과 이상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지적했다.대우증권 조용준 연구원은 "NF쏘나타 예약 판매대수를 감안하면 자동차 내수회복을 앞당길 수 있을 정도"라며 당분간 주식시장은 현대차가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NF쏘나타의 시장안착이 확인되면 주가는 단기간내 6만∼7만원대로 뛸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현대차가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증시의 대표주로 부각될 가능성도 제기됐다.강상민 동양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NF쏘나타를 계기로 기술력이나 생산능력,성장성 등에서 글로벌 기업의 잠재력을 가진 몇 안되는 국내 업체임이 확인됐다"며 "과거 삼성전자가 D램 분야에서 세계 최강자 위치를 굳힌 이후 주가가 3만∼4만원대에서 40만∼50만원대로 도약했듯 현대차 주가도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초 미국에서 생산될 NF쏘나타가 현지에서 일본 및 미국차를 따라잡을 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김학주 연구원은 "현대차는 3조원 이상에 달하는 현금을 R&D에 투자할 경우 글로벌 기업 도약이 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현대차 후광주에도 주목

한양증권 정동익 연구원은 "NF쏘나타 판매가 예상대로 호조를 보일 경우 관련 부품업체들에도 커다란 수혜가 예상된다"며 관련주도 주목할 것을 권유했다.

조용준 대우증권 연구원도 "현대차가 NF쏘나타에 힘입어 주가 랠리를 펼칠 경우 관련 부품주들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 후광주로 계열 부품사인 현대모비스 외에 현대오토넷 한라공조 세종공업 대원강업 한국프랜지 동양기전 평화산업 인지컨트롤스 SJM 등을 꼽았다.정동익 연구원은 "이들 부품주는 대부분 올 실적전망이 우수한 데다 가격 메리트까지 갖췄다"며 추가상승에 무게를 두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